'엄마 사수' 김예지의 은빛 명중 "엄마 메달, 딸이 자랑할 거예요" [2024 파리]

윤승재 2024. 7. 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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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6463=""> 김예지. 연합뉴스</yonhap>


"딸, 항상 사랑해."

'엄마' 사수들이 은빛 명중으로 한국에 있는 딸들에게 값진 인사를 건넸다. 전날(27일) 금지현(24·경기도청)이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먼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예지(31·임실군청)가 28일 뒤이어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은빛 총성을 울렸다. 

김예지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총점 241.3으로 분전하며 오예진(19·IBK기업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김예지는 한때 3위로 밀리며 위기에 빠졌으나, 세 명이 남은 상황에서 0.1점 차로 뒤집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예지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딸이 유치원에 가서 엄마가 올림픽 나간 거 자랑할 거다. 올림픽에서 메달 딴 것도 자랑할 수 있게 됐다"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딸에게 한 마디 남겨달라는 말에 그는 "엄마도 여기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너도 거기서 할 것 잘하면서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 항상 사랑해"라고 말을 이어갔다. 

여자 사격 공기권총 1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오예진(오른쪽)과 김예지. 연합뉴스
김예지는 이번 대회 공기권총 10m와 권총 25m, 공기권총 10m 혼성 경기까지 세 종목에 출전한다. 공기권총 25m가 주 종목이지만, 공기권총 10m에서도 메달을 따냈다. 대회에 앞서 "내 목표는 금메달 3개"라고 자신했던 김예지는 "약속드린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은메달도 가치 있다"면서 "아직 일정이 남았다. 오늘 예진이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고 후배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오예진과는 숙소 한방을 쓰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함께 시상대까지 올라간 건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김예지는 "아무래도 저는 나이가 많다 보니까 예진이처럼 어린 선수가 앞으로 사격계를 잘 끌어 나갔으면 한다. 그래서 사격이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라면서 "그런 일을 예진이가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여자 사격 공기권총 1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오예진(오른쪽)과 김예지. 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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