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양민혁, 토트넘과 초장기 6년 계약…"내년 1월 합류 예정"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마침내 기다리던 공식 발표가 나왔다.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강원FC)이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라고 발표했다.
K리그1 최고의 재능 양민혁은 최근 토트넘 이적설로 국내 축구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영국 '풋볼 런던' 소속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강원FC 18세 윙어 양민혁을 영입하는데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는 "토트넘이 강원FC 18세 윙어 양민혁을 영입하는데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양민혁은 K리그 시즌을 마치기 위해 1월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지난 24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토트넘이 강원FC의 2006년생 윙어 양민혁과 계약을 체결한다"며 "합의가 완료되는 중이고 이후 메디컬 테스트가 뒤따른다"라고 했다.
토트넘 내부 사정을 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폴 오 키프 기자도 SNS 계정에 "토트넘은 양민혁 협상에 박차를 가한다. 완료되지 않았지만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알렸다.
각종 매체들과 전문가들이 양민혁의 토트넘행을 거론하면서 많은 팬들이 하루빨리 공식 발표가 나오길 기다렸다.
공교롭게도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은 날에 토트넘은 양민혁 오피셜을 전했다.
토트넘은 "우리는 K리그1 강원FC 소속 양민혁이 취업 허가와 국제 승인을 거쳐 클럽에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라며 "지난 4월에 만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유효한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에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윙어인 양민혁은 K리그 U-18 챔피언십을 거쳐 강원FC 주전 선수가 됐고, 이번 시즌 25경기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라며 양민혁의 성적을 밝혔다.
또 "국제 무대에서 양민혁은 16세 이하와 17세 이하 레벨에서 한국을 대표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 출전했다"라고 덧붙였다.
강릉제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006년생 양민혁은 여러 클럽의 유스 팀을 거쳐 지난 2022년 강원FC 산하 유스팀이 있는 강릉제일고로 오면서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양민혁은 변성환 감독이 이끌었던 17세 이하 대표팀에 2022년 발탁되면서 축구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2023년 태국에서 열린 AFC U-17 아시안컵에 출전한 그는 전 경기 출전했다. 자신의 화려한 드리블 능력과 공격력을 처음 선보인 무대였다.
양민혁은 이에 강원 구단의 선택을 받아 2024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을 맺고 1군 팀에 합류하며 윤정환 감독과 함께 했다.
양민혁은 준프로 계약으로 콜업된 U-22 자원이었지만, 이미 이를 넘어서 강원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K리그가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3달 연속(4~6월) 수상하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18세에 치른 데뷔 시즌에 공격포인트를 10개 이상 기록하면서 이미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병지 강원 대표는 이에 지난 6월 구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과 준프로 계약 6개월 만에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프로 계약을 맺은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양민혁은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양민혁과 프로 계약을 맺을 당시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현재 협상하고 있는 팀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빅클럽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전통이 있는 팀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달 28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2~3개의 빅클럽과 최근 한국 선수들을 자주 영입하는 팀에서도 연락이 왔다"라면서 토트넘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 과거 기성용(FC서울)이 활약했던 스완지 시티도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양민혁은 정말 좋은 선수다. 양민혁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관심이 쏟아졌다. 양민혁을 성장시켜 좋은 구단으로 이적시킨다면 이슈가 되고,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질 것"이라며 "다른 유망주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한국 축구도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양민혁 선수의 이적을 검토하게 된 배경이다"라며 양민혁의 이적을 허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을 진심으로 원하는 팀으로 보내고 싶다. (아시아) 마케팅 차원에서 영입하려는 팀은 절대 안 된다"라며 양민혁을 마케팅용 선수로 보는 팀이 아닌, 진심으로 선수를 원하는 팀으로 보내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결국 양민혁의 최종 행선지는 프리미어리그 강호 토트넘이 됐다. 특히 토트넘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있어 양민혁이 손흥민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되되면서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김지수(브렌트퍼드)에 이어 또 한 명의 프리미어리그 코리안리거가 탄생했다. 합류 시점은 내년 1월이지만 수많은 팬들은 벌써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양민혁까지 품으면서 토트넘은 미래를 대비한 영입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의 유망주 수집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토트넘은 지난해 9월 크로아티아 2007년생 센터백 루카 부스코비치 영입에 나섰다. 만 18세 미만의 선수의 해외 이적을 금하는 FIFA 유스 보호 규정에 따라 부스코비치는 내년 여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도 유망주 영입은 계속됐다. 토트넘은 지난 2월 겨울 이적시장 마감 직전 2006년생 스웨덴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 영입을 발표했다. 베리발도 유스 보호 규정에 의해 바로 합류하는 것이 아닌 원소속팀인 스웨덴 유르고르덴에서 반시즌 임대로 뛰고 이번 여름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1호 영입도 잉글랜드의 2006년생 아치 그레이였다. 4대가 모두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선수로 뛰었다는 이색적인 면을 갖고 있는 그레이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번 여름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았다.
토트넘은 우측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그레이 영입을 위해 이적료로 4000만 파운드(약 714억원) 거액을 투자했다.
베리발과 그레이어 이어 양민혁까지 입단이 확정되면서 토트넘은 올해에만 2006년생 어린 자원들을 3명이나 영입했다. 벌써부터 먼 미래를 바라보고 진행한 영입 계획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토트넘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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