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금지' 러시아, 올림픽에 쓴소리 연발…"역겹고 토 나와"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러시아가 아예 올림픽 중계를 않고 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해 누적 메달 개수 세계 2위를 달리는 러시아에서 올림픽 TV 중계를 하지 않는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보이콧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으로 인해 이번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했다. 15명의 선수가 파리에 갔지만 러시아 국가대표로서가 아니라 개인 중립선수 자격이어서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부착할 수 없다.
국영 방송들이 올림픽 중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 스포츠 매체들은 자국 선수 경기 일정을 안내하면서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다"고만 안내했다.
파리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러시아 언론도 선수촌 음식 불만, 철도 방화, 경기 중 다친 선수들 등 뒤숭숭한 '사건·사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센강에서 열린 개회식을 집중적으로 난타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북한'이라고 잘못 소개한 실수, 에펠탑에 거꾸로 게양된 올림픽기,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 공연 전 자리를 뜬 관중 등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여장 남자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개회식 공연에는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7일 타스 통신에 "개인적으로 개회식 관련 영상 자료를 봤다"면서 "완전히 역겨운 순간들이 있었다. 우리 시청자가 그것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타스 통신에 "형편없는 쇼였던 파리 올림픽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 훌륭하게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떠올려 보라"라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개회식은 우스꽝스러웠다"면서 "2014년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때 소치의 유기견들을 문제 삼았던 서방 언론이 파리에서는 거리에 넘쳐나는 쥐 떼엔 미소를 지었다"고 비꼬았다.
러시아 매체 뉴스 루에 따르면 2012 런던올림픽 체조 은메달리스트 빅토리아 코모바는 소셜미디어(SNS)에서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토하고 싶다"고 적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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