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양민혁, 손흥민 후배됐다…EPL 토트넘행 공식 발표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최고 유망주 강원FC의 샛별 양민혁이 역대 한국 선수 최연소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게 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는 28일 “취업 허가와 국제 승인을 거쳐 양민혁의 영입을 최종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양민혁은 현 소속 팀 강원으로 임대돼 올해 말까지 뛴 뒤 2025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의 행선지는 토트넘”이라면서 “이적료는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15년부터 활약하고 있는 팀이며, 과거 이영표(2005∼2008년)도 몸담아 한국 팬들에게는 대단히 친숙한 팀이다. 양민혁은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손흥민의 뒤를 이을 공격자원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2006년 4월 16일생 양민혁은 18세 103일의 나이로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로 EPL 구단과 계약을 맺게 됐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2022년 1월 29일 19세 303일의 나이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계약한 정상빈(미네소타)이었다. 더불어 양민혁은 EPL 구단과 계약한 한국인 역대 18번째 선수가 됐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망주이자 스타 반열에 올라선 선수로 일찌감치 주목됐다. 리그 전 경기(25경기)에 출장해 8골 4도움을 올리며 강원의 선두권 경쟁을 이끌고 있다.
강릉제일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평일 오전엔 등교해 수업을 듣고 오후에 구단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4∼6월 사상 최초로 석 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에 더해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토트넘에 맞설 팀 K리그를 구성하기 위한 팬 투표에서는 ‘쿠플영플’ 부문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2022년 16세 이하(U-16) 대표팀에 선발된 양민혁은 지난해 변성환 감독의 부름을 받아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월드컵을 차례로 경험했다. 오는 9월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열린다. K리그 선수에 정통한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만큼, 양민혁이 프로 데뷔 시즌에 EPL 입성과 함께 A대표팀 승선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양민혁은 구단 유튜브 생중계에 출연해 “오늘 토트넘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손흥민 선배를 만났다. 영어 공부 잘하고 나중에 보자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남은 시즌 목표를 묻자 “K리그1 우승을 하고 싶다.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개인적으로 최우수선수(MVP)나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또래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기회는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 같다”라며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게 중요하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하다 보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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