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걷기 마무리 미얀마 청년들 "당장 내일 봄혁명"

윤성효 2024. 7. 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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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택아웅 등 3명, 28일 서울 미얀마 무관부 앞 도착 ... "한국 정부 등에 호소문" 발표

[윤성효 기자]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연방 민주주의 승리 걷기
ⓒ 한국미얀마연대
 
"당장 내일 봄혁명이 될 수 있다."

미얀마(버마) 출신 청년들이 고국의 봄혁명을 염원하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걷기를 마무리 하면서 이같이 외쳤다.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돕기시민모임은 린택아웅(32), 라잉모두(28), 포레이(28) 활동가가 28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미얀마 무관부 앞까지 걸어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연방 민주주의 승리 걷기"를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3명의 청년들은 지난 7일 부산역 광장을 출발해 김해, 밀양, 대구, 구미, 김천, 영동, 대전, 세종, 천안, 평택, 수원, 안산, 인천, 부평을 거쳐 이날 서울에 도착한 것이다.

이들은 22일 동안 580km를 걸었고, 여러 도시를 걸을 때마다 미얀마 출신 활동가와 이주노동자, 한국 시민들이 함께 했다.

서울 미얀마 무관부 앞에 도착한 이들은 도보행진을 마무리 하면서 고국의 봄혁명을 외쳤다.

린택아웅 활동가는 "미얀마 쿠데타가 3년 중반을 넘어섰다. 미얀마 시민들의 불복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군부 쿠데타 세력의 무차별적인 폭격과 방화, 체포에서 사회정의에 대한 염원으로 용기있게 군부 독재와 맞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미얀마 청년들의 투쟁적인 활동 역시 멈춘 적이 없다. 모금과 집회, 기자회견으로 미얀마 시민을 지지하며, 군부와 맞서 함께 싸워가고 있다"라며 "3만여 국내 미얀마 시민들 즉 이주노동자, 유학생, 이주여성들은 미얀마 시민과 같은 심정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린택아웅 활동가를 비롯한 청년들은 이날 미얀마 무관부 앞에서 호소문을 발표했다. "미얀마의 연방 민주주의 수립을 지지하는 재한 미얀마 청년들"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미얀마의 억압적인 군사독재에 반대하고 연방민주주의의 이행을 지지하기 위해 걸었다"라고 했다.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연방 민주주의 승리 걷기
ⓒ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 청년들은 "1962년 7월 7일, 군부독재자 네윈에 대항한 미얀마 최초의 반군부 투쟁에서 목숨을 잃은 100명 이상의 양곤대학교 학생들을 추모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민 아웅 흘라잉이 주도하는 폭압적인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는 미얀마 혁명 세력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미얀마 국민들이 본국에서 겪고 있는 고통을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미얀마 군부가 청년들에 대해 강제징집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이들은 "파시스트 미얀마 군부는 전쟁 범죄와 인권 침해를 저지르고, 국내외의 피난민을 증가하게 하고 있으며, (강제징병으로) 이주노동자에게 어려움을 주고, 미얀마와 이웃 국가에 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제 사회에 대해 이들은 "미얀마 국민통합정부 NUG(National Unity Government) 및 민족 혁명 단체, 기타 혁명 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지원하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또 이들은 "억압적인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는 포스코 그룹을 포함한 미얀마의 외국인 투자를 중단하고, 자금이 미얀마 군부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억압적인 미얀마 군부의 대사관이나 군 대표자들을 인정하거나 그들과 연관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라고 했다.

유엔에 대해, 이들은 "202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속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인권을 침해 하고 있는 억압적인 미얀마 군부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은 "억압적인 미얀마 군부에 의한 인권침해와 강제징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내 체류 미얀마 이주노동자 및 이주민들이 미얀마 민주주의에 대한 활동을 지속해 갈 수 있도록 신변 보호 및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울산터미널 앞에서는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고, 천안에서는 미얀마 피란민 돕기 영화제가 열렸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1일 군부쿠데타가 발발했다.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연방 민주주의 승리 걷기
ⓒ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연방 민주주의 승리 걷기
ⓒ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연방 민주주의 승리 걷기
ⓒ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연방 민주주의 승리 걷기
ⓒ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연방 민주주의 승리 걷기
ⓒ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연방 민주주의 승리 걷기
ⓒ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 봄혁명 염원 집회, 울산 터미널
ⓒ 한국미얀마연대
  
 부평역 앞.
ⓒ 한국미얀마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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