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 출신 美부통령? 켈리, 해리스 러닝메이트 급부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켈리 의원에 대한 부통령 후보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달 7일까지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켈리 의원은 경합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사망 후 치러진 2020년 특별선거에서 승리, 공화당 텃밭이던 애리조나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이어 2022년 선거에서도 상원의원 자리를 지켰다. 모두 단 몇퍼센트 포인트(P) 차로 이긴 치열한 승부였다.
켈리 의원이 경합주에서 보여준 성과가 그의 정치적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애리조나 외 다른 주요 주에서도 그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민주당 전략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나사) 비행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경력이 있는 켈리 의원은 해군에서 복무하며 걸프전쟁 당시 수십차례 ‘사막의 폭풍’ 작전에 참가했다. 나사 우주인으로 선발된 후 4차례 우주여행을 했고 2011년 은퇴했다.
그는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정치인이자 합법적인 총기 소지자다. 경합주 표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민주당의 총기 규제론에 반발하는 총기 소유 유권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켈리 의원의 개인사는 총기 폭력과도 관련이 깊다. 아내인 개브리엘 기퍼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2011년 애리조나주 정치 행사에서 총기 난사로 총상을 입은 뒤 기적적으로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켈리·기퍼즈 부부는 총격 사건 직후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했다. 켈리 의원은 신원조회 강화, 정신질환자나 범죄 전력이 있는 개인이 총기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붉은 깃발법’을 주장한다. 그러나 동시에 총기 소유자인 그는 수정헌법 2조 지지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켈리 의원은 모금 능력 또한 뛰어나가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22년 선거 기간 약 9000만 달러(약 1250억원)를 모금했다.
단점도 있다. 켈리 의원이 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주지사가 임시 후임을 임명하고 2026년 특별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도 있어 상원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엔 부담스러운 측면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계탕 뚝배기 좀 구해줘요”…현대차 ‘양궁 뒷바라지’ 40년 | 중앙일보
- 노상방뇨 막겠다고 길거리 다닥다닥…파리 남자 화장실에 "충격" | 중앙일보
- "그래도 호상이라는데…" 오은영은 차에서 1시간 오열했다 | 중앙일보
- "거의 벌거벗었다" 고백…'스타워즈' 공주 의상 낙찰가 '깜짝' | 중앙일보
- "가장 지저분한 비밀"…올림픽 수영 선수들이 소변보는 법 | 중앙일보
- 이번엔 농구장서 남수단 국가 잘못 틀어…“무례하다고 느꼈다” | 중앙일보
- '우상혁 라이벌' 황당 실수…국기 흔들다 센강에 결혼반지 '퐁당' | 중앙일보
- "왜 자꾸 한국한테만…" 올림픽 공식 SNS에 태극기만 '흐릿' | 중앙일보
- 美 선수 '헉'…中다이빙 대표팀 '공주님 안기' 세리머니 화제 | 중앙일보
- 유명 정신과 의사 병원서 환자 사망…"배 부풀었는데 약만 먹여"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