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김혁규가 말하는 KT의 반등 조건

윤민섭 2024. 7. 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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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에 시동을 걸기 위해선 2개의 열쇠가 필요하다.

초반 설계와 즉흥적인 조합의 소화력이다.

KT의 맏형 김혁규는 KT 초반 설계 능력에 경기력이 좌우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혁규는 선수들이 익숙한 조합뿐만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선택한 조합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만 KT 롤러코스터가 O2 아레나까지 운행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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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에 시동을 걸기 위해선 2개의 열쇠가 필요하다. 초반 설계와 즉흥적인 조합의 소화력이다.

KT는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6주 차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 2대 1로 이겼다. 6승6패(+0)가 돼 BNK 피어엑스(6승6패 -3)를 제치고 5위로 올라갔다.

KT는 ‘롤러코스터’란 별명답게 올 시즌 경기력과 성적이 널뛰기를 타고 있다. 4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이후 5연승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농심전 전까지 BNK 피어엑스와 T1에 연달아 지면서 또 한 번 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이 연패의 원인이었고, 이날은 어떻게 개선해왔을까. KT의 맏형 김혁규는 KT 초반 설계 능력에 경기력이 좌우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혁규는 “우리가 연패 이후에 반등했던 건 초반 설계부터 빡빡하게 잘해서였다”면서 반례로 가장 최근에 졌던 지난 26일 T1전을 들었다.

“1세트 때 블루에서 초반에 사고가 났다. 3세트 때도 초반에 ‘반갈(양 팀 정글러가 맵을 위·아래로 가른 채로 시작하는 전략)’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면 그걸 저지하기 위해서 행동을 취해야 했다. 상대는 설계를 하는데 우리는 예상을 하고 (상대 설계에) 그대로 당한 느낌이 들었다.”

LCK 제공


KT는 T1전 3세트 당시 ‘오너’ 문현준(니달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라인전에 힘을 집중한 T1 바텀 듀오(케이틀린·럭스)의 집요한 공세에 당해 초반 주도권을 상실했다. 반면 이날 농심전에선 1레벨 바텀 인베이드를 통해 킬을 따내는 등 전반적으로 이전 경기보다 개선된 설계를 선보였다.

챔피언과 조합을 편식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KT의 과제다. 김혁규는 선수들이 익숙한 조합뿐만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선택한 조합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만 KT 롤러코스터가 O2 아레나까지 운행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으로부터 KT 경기력의 고·저 간극이 크다는 평가를 들은 그는 “고점과 저점 얘기가 나오는 건, 익숙한 조합은 숙련도가 굉장히 높은데 경기날 즉흥적으로 좋아보이는 픽들을 꺼냈을 때 숙련도가 낮기 때문”이라면서 “큰 무대를 고려하면 즉흥적으로도 (챔피언을) 꺼낼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월즈 우승하려고 하는 거다.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혁규는 지난 T1전에서 패배한 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저번 경기에서 팬분들께서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는데 져서 분하고 죄송했다”면서 “앞으로는 더 잘 준비해서 꼭 팬분들을 많이 웃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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