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핸드볼, 슬로베니아전 23-30 패배… 8강행 먹구름

이누리 2024. 7. 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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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패배했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22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대 30으로 졌다.

센터백 강경민이 몸을 날리는 슈팅으로 선제 득점을 올린 한국은 우빛나까지 가세하며 초반 기세를 잡는 듯했지만, 높이를 앞세운 슬로베니아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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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희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에 막힌 채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패배했다. 지난 독일전에 이어 2승을 쌓을 절호의 기회를 놓치며 8강 진출 전망이 어두워졌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22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대 30으로 졌다. 슬로베니아의 단단한 수비벽에 막혀 슈팅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고 특히 외곽 득점이 저조했다.

한국은 이날도 유럽 선수들의 현격한 체격 차이에 고전했다. 센터백 강경민이 몸을 날리는 슈팅으로 선제 득점을 올린 한국은 우빛나까지 가세하며 초반 기세를 잡는 듯했지만, 높이를 앞세운 슬로베니아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상대 공격수들이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골키퍼 박새영도 연달아 선방에 성공하며 골문을 잠갔다. 이 틈에 화려한 미끼 동작으로 슬로베니아의 높은 수비벽을 거침없이 뚫어낸 한국은 교체 투입된 강은혜가 몸싸움 끝에 득점에 성공하며 재역전을 이뤘다.

그러나 높이와 짜임새 면에서 한참 밀렸다. 슈팅 감각을 되찾은 슬로베니아가 점수를 만회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은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상대 범실을 이끌어낸 한국이 7m 드로우를 성공시키며 간신히 만회했지만 전반전은 12-14로 끝났다.

후반전 들어서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슬로베니아가 후반 9분이 지날 때까지 슬로베니아가 내리 7점을 꽂아 넣는 동안 한국은 무득점에 그쳤다. 헨리크 감독이 필드 플레이어 7명 전략으로 맞섰으나 이 역시 통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슬로베니아 골키퍼까지 비어있는 한국의 골문을 열면서 승부의 추는 급격히 기울었다.

경기 종료 15분을 남겨두고는 한국이 반격을 시작했다. 류은희의 스틸 후 신은주가 역습에 성공하며 한국은 4연속 득점으로 5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어렵게 잡은 공격 기회가 패스 미스로 흐름이 끊기며 다시 점수 차는 벌어졌다. 마지막까지 강경민과 강은혜가 중앙에서 분전했으나 한 번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은 경기 후 “독일이 피지컬적으로 더 강한 팀이라면 슬로베니아는 작전을 많이 쓰는 팀으로 우리 약점을 잘 활용해 힘든 경기를 했다”며 “사실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팀들 중에 우리가 이길 기회가 그나마 많다고 생각한 팀이었는데 아쉽다. 앞으로 남은 세 팀이 무척 강한 팀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세계 2위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파리=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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