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金 위해 '매너 다리'…은메달리스트의 품격 [김성룡의 포토 Paris!]

김성룡 2024. 7.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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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서 키 작은 금메달리스트를 위해 장신의 은메달리스트가 '매너다리'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사이클 남자 개인독주 경기 금메달을 딴 벨기에 렘코 에베네폴(가운데)와 은메달 이탈리아 필립보 가나, 동메달 벨기에 와웃 반 아트가 27일(현지시간) 파리 알렉상드르3세 다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김성룡 기자

벨기에 사이클 선수 렘코 에베네폴이 27일(현지시간) 사이클 도로 남자 개인독주에서 2위 이탈리아의 필립보 가나를 14.92초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벨기에의 와웃 반 아트. 경기를 마치고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취재진을 위해 세 선수가 1위의 자리로 올라서는 순간, 필립보가 어정쩡한 자세로 서서 포즈를 취했다. 1위 렘코의 키는 171㎝, 2위 필립보는 193㎝, 3위 와웃은 191㎝로 렘코의 키는 두 선수에 비해 20㎝ 이상 작다. 시상대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세 선수의 머리 높이가 비슷해 보인다. 필립보가 금메달을 딴 렘코를 배려해 높이를 맞추기 위해 어정쩡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필립보 가나(왼쪽)가 금메달 렘코 에베네폴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있다. 사진 트위터
렘코 에베네폴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있지만 세 선수의 머리 높이는 비슷해 보인다. 파리=김성룡 기자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시상대 위로 올라간 필립보는 렘코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필립보는 2020년과 2021년 연속 개인독주 월드챔피언을 지냈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트랙 팀 추월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렘코는 떠오르는 신예로 2022년 사이클 로드 월드챔피언, 2023년 사이클 개인 독주 월드챔피언이며 최근 막을 내린 투르 드 프랑스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는 렘코 에베네폴. AFP=연합뉴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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