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 '다승 1위' 헤이수스 7이닝 '원맨쇼' [IS 피플]
배중현 2024. 7. 28. 19:37
프로야구 다승 선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키움 히어로즈)가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여줬다.
헤이수스는 28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3-0으로 앞선 8회 교체돼 시즌 11승을 눈앞에 뒀지만, 충격에 가까운 불펜 난조로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이날 키움은 3-2로 앞선 9회 초 김선빈과 변우혁에게 연속 타자 솔로 홈런 2개를 맞고 3-4로 패했다.
승패를 떠나 헤이수스의 피칭은 눈부셨다. 이날 헤이수스는 투구 수 96개(스트라이크 59개)로 아웃카운트 21개를 책임졌다. 최고 151㎞/h까지 찍힌 직구(43개)에 커브(10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1개) 투심 패스트볼(13개)을 다양하게 섞었다. 구위에만 의존하지 않고 완급조절까지 해내니 KIA 타자들이 공략에 진땀 뺐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헤이수스는 1회 초 2사 후 김도영에게 고척돔 천장을 직격하는 ‘인정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슬라이더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4회 초 2사 3루에선 소크라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번엔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로 풀카운트 승부를 만든 뒤 시속 149㎞/h 직구를 꽂았다. 5회 초 2사 1,2루 위기에선 이창진 타석에서 다시 한번 직구로 위기를 넘겼다. 헤이수스는 타자와 타석마다 투구 레퍼토리를 달리하며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압권은 7회.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번트 안타로 출루하자 김선빈을 3루수 병살타, 변우혁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두 타자 모두 결정구는 이날 경기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체인지업이었다. 키움으로선 8회 불펜을 가동한 게 결과적으로 뼈아팠다. 양지율이 8회 최원준에게 추격의 투런 홈런, 9회 김성민이 연속 타자 홈런으로 헤이수스의 승리는 물론이고 팀 승리까지 모두 날렸다. 불펜 난조 덕분에 헤이수스의 호투만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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