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사수' 반효진 일냈다…공기소총 10m 올림픽 신기록 [올림PICK]

고봉준 2024. 7. 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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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효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4 파리올림픽에서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한 반효진(17·대구체고 2학년)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가운데 처음으로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개인전을 힘차게 출발했다.

반효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앵드로주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10m 공기소총 여자 본선에서 634.5점을 쏴 전체 1위를 차지하고 8장뿐인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올림픽신기록도 세우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본선은 44명이 출전해 60발 합산 기록(1발당 최고 점수 10.9점)으로 상위 8명을 추렸다.

반효진은 1시리즈에서 106.2점을 조준해 2위로 시작했다. 이어진 2시리즈와 3시리즈에서도 각각 105.7점, 104.8점으로 상위권을 유지했고, 4시리즈에서 106.6점을 쏴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5시리즈 105.9점, 마지막 6시리즈 105.3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총점 634.5점은 올림픽신기록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르웨이의 헤그 듀스타드가 작성한 632.9점이다. 듀스타드는 이날 3년 전보다 높은 633.2점을 쐈지만, 반효진에게 올림픽신기록 자리를 내줬다.

2007년생인 반효진은 친구의 권유로 처음 총을 잡았다. 곧장 재능을 드러내 대구 지역에서 유망주로 자리매김했고,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한 3월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깜짝 1위를 기록해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한국 사격의 올림픽 역사에서 고교생 사수는 모두 5명이 있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여갑순을 시작으로 2000 시드니올림픽 강초현과 송지영, 2004 아테네올림픽 천민호와 안수경이 학생 신분으로 올림피언이 됐다. 이어 20년이 흐른 이번 대회에서 반효진이 계보를 이었다.

올림픽신기록도 귀한 성과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 안병균이 공기소총 남자에서 처음 올림픽신기록을 세웠고, 2016 리우올림픽에서 진종오가 새 역사를 썼다.

반효진은 당초 박하준과 함께 전날 열린 10m 공기소총 혼성 멤버로 출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지 도착 후 컨디션이 올라온 선배 금지현이 박하준의 파트너로 낙점되면서 최대한과 함께 나섰다. 결과는 9위로 결선 진출 실패였지만, 다음날 개인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고교생 파란을 예고했다. 이날 한께 출전한 금지현은 630.9점으로 9위를 기록해 결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올림픽신기록과 함께 쾌조의 경기력을 입증한 반효진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4시 30분부터 10m 공기소총 여자 결선을 치른다.

파리=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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