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정산 지연 사태에 700억 조달” 구체적 방법 아직…사임 구영배 대표 행방묘연

이가현 2024. 7. 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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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금 지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모회사인 큐텐 측은 다음 달까지 700억원 가량을 조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당국이 추산한 5월분 정산 지연금만 1662억원으로 입점사만 약 1000개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 측은 금융당국에 정산 지연 사태 해결을 위해 해외 계열사 '위시'등을 통해 자금 5000만 달러(약 693억 원)를 조달하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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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큐텐 제공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금 지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모회사인 큐텐 측은 다음 달까지 700억원 가량을 조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당국이 추산한 5월분 정산 지연금만 1662억원으로 입점사만 약 1000개사다. 티몬·위메프의 정산 주기는 두 달로, 6~7월분 정산 시기가 도래하면 큐텐이 확보해야 할 자금 규모는 훨씬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 측은 금융당국에 정산 지연 사태 해결을 위해 해외 계열사 ‘위시’등을 통해 자금 5000만 달러(약 693억 원)를 조달하겠다고 보고했다. 위시는 북미·유럽 기반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지난 2월 큐텐 그룹이 2300억여원을 들여 인수했다. 위시의 재무구조 역시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큐텐 그룹 오너 구영배 대표는 전날(27일) 돌연 사임했다. 한국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크 리를 재무최고 책임자(CFO)로 선임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에 영향이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 대표의 행방은 묘연하다.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던 18일 구 대표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간헐적으로 소통하며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이고 수습책을 찾는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다. 구 대표가 해외로 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자금 700억원 자금 조달이 실제 가능한 것이냐는 의구심도 더해지고 있다. 큐익스프레스가 이번 사태를 언급하며 선을 긋는 발언을 한 것도 큐텐 그룹이 중간 지배기업인 큐익스프레스 Pte.Ltd의 나스닥 상장을 계획대로 밀어붙이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큐익스프레스 Pte.Ltd.는 한국 자회사(큐익스프레스)에 1148억원의 장기 대여금이 있다. 만기는 내년(2025년) 8월 23일이다. 감사보고서에는 대여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담기기도 했다. 감사를 집행한 회계법인은 “향후 지배기업(큐텐)의 영업 상황 등에 따라 상기 대여금의 회수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썼다.

현재 큐익스프레스의 재무상황도 열악하다. 지난해 159억원의 영업손실과 99억30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다. 위메프와 티몬의 자본금은 두 곳 합쳐 -8000억원일 정도로 심각하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에게 고의는 없었을지언정 도의적 책임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1세대였던 구 대표가 큰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확장하려 했던 것 같지만 무리했던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사임 대신 공개석상에서 사과하고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법조계 일각에선 구 대표에 대한 형사고소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 몇 로펌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집단소송의 경우 승소하더라도 자금 지급 여력이 없는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들로부터 피해 금액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형사 절차의 경우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현 상황만으로는 업무상 배임죄나 사기죄 등이 성립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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