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2조 날아갈 판…파리 센강 수질 악화, 입수 훈련 취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물 위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오픈워터 스위밍에 출전할 선수들의 입수 훈련을 전격 취소했다. 대회 장소인 센강의 수질이 최근 폭우 영향으로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조직위와 세계철인3종경기연맹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려해 센강에서 진행 예정이던 오픈워터 스위밍 훈련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27일 이후 파리 일대에는 줄곧 장대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센강과 주변 지류 하천의 각종 침전물이 강물에 대거 유입돼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세계수영연맹이 공개한 수영 관련 종목 수질 기준상 대장균의 최대 허용치는 100㎖ 당 1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이며 장구균은 400CFU다. 이 수치를 초과하는 물에서 수영할 경우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을 비롯해 각종 피부 질환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매일 수질 검사를 진행해 온 조직위가 오픈워터 스위밍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입수 훈련을 금지시킨 건 수질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의미다.
철인3종경기 남자부는 오는 30일, 여자부는 31일에 각각 개막한다. 센강에서 10㎞를 헤엄지는 오픈워터 스위밍은 다음달 8일과 9일에 나뉘어 열릴 예정이다. 세계철인3종경기연맹측은 “비가 그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 세균 수치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돼 오는 30일 철인3종경기 남자부 일정을 소화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와 프랑스 정부는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삼아 수질 악화로 인해 오랜 기간 입수 금지 상태로 있던 센강을 정화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수 처리 시설을 확충 및 관련 장비 현대화를 위해 지난 2015년 이후 쏟아 부은 예산이 15억 유로(2조2580억원)가 넘는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둔 현재까지도 비가 내리면 입수가 힘들 정도로 수질이 나빠지는 등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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