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초 2사부터…최원준-김선빈-변우혁 쾅! '홈런 군단' KIA 드라마 같은 역전극 완성 [고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9회초 2사 후 홈런포를 앞세워 경기를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KIA는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3연패를 탈출했고, 동시에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60승 고지를 밟았다. 시즌 전적은 60승 2무 38패다.
반면 키움은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3'에서 멈췄다.. KIA와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전적은 41승 56패다.
◆왼손 에이스들이 만났다…싹쓸이 승리 VS 싹쓸이 패배
KBO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들이 만났다. KIA는 양현종을, 키움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KIA는 주말 3연전 첫날(26일/4-5패)과 이튿날(27일/5-6패) 모두 패하며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싹쓸이 패배를 막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반면 키움은 싹쓸이 승리에 도전했다.
원정 팀 KIA는 이창진(좌익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 투수 양현종(올해 19경기 7승 2패 115⅓이닝 평균자책점 3.82)으로 진용을 갖췄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한 점 차로 지는 경기가 가장 미스한 것 같다. 아쉽게 지는 날도 있고, 완벽히 승리하는 날도 있기에 오늘(28일) 준비 잘하겠다"라고 연패 탈출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맞서는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송성문(3루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고영우(지명타자)-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수)-이용규(중견수), 선발 투수 헤이수스(올해 20경기 10승 7패 113⅓이닝 평균자책점 3.20)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최근 두 경기 10이닝 10실점(9자책점)으로 흔들리고 있는 헤이수스에 관해 "기술적인 것보다는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라며 "결과를 미리 생각하는 것 같다. 안 좋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잔상이 남는다. 그런 생각들이 어려운 상황을 만든 것 같다. 구위나 구속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얘기했다.
◆또 실책이라니→경기 초반 끌려간 KIA
경기 초반 나온 KIA 내야진의 실책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1회말 시작부터 불안했던 KIA다. 선두타자 이주형의 3루수 땅볼을 김도영이 포구하지 못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도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지난 경기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송성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0-1로 끌려갔다. 1사 2루에서 김혜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KIA.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았다면 이닝을 끝낼 수 있었지만, 베테랑 최주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0-2가 됐다.
추가 실점은 4회말에 나왔다. 역시나 실책이 실점의 원인이 됐다. 1사 후 최주환에게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맞았다.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고 고영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2사 3루에 처했다. 이후 박찬호가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김재현의 땅볼 타구에 박찬호가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며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그사이 3루주자 최주환이 홈을 밟아 0-3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6이닝 3실점 무자책점' 양현종 VS '7이닝 무실점' 헤이수스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KIA 양현종과 키움 헤이수스의 선발 맞대결. 에이스들의 호투가 경기 분위기를 돋웠다.
KIA 양현종은 빼어난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야수진의 수비 실책이 나오며 실점했다. 1회말 김도영의 포구 실책 뒤 송성문과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4회말에도 이닝이 끝날 수 있던 순간 박찬호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점수를 내줬다.
야수 실책에도 묵묵히 제 공을 던졌던 양현종.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최주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고영우를 스윙삼진, 김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현종을 7회말 시작과 함께 구원 투수 곽도규와 교체됐다. 최종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무자책점)이다.
키움 헤이수스도 초반부터 강력한 투구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김도영에게 멀티히트를 맞는 등 주자를 누상에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가장 큰 위기는 5회초였다. 1사 후 변우혁에게 2루타를 헌납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김태군을 루킹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찬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2사 1,2루. 이창진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반환점을 돈 6회초 헤이수스는 더욱 강력한 공을 던졌다.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볼카운트 3-0까지 몰렸지만, 이후 스트라이크를 연이어 던져 루킹삼진을 잡아냈다. 김도영과 최형우는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헤이수스는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3루수 송성문의 호수비에 힘입어 김선빈을 3루수-2루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후 변우혁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이다.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기록이다.
◆야구는 9회 2아웃부터…'홈런 군단' KIA가 만든 역전 드라마
야구는 9회 2아웃부터다.
8회초 KIA는 홈런포를 앞세워 추격을 시작했다. 2사 후 이창진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원준이 양지율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2점 홈런(시즌 8호)을 쳐 2-3으로 따라갔다.
그리고 9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주포 최형우가 2루수 땅볼, 소크라테스가 스윙삼진으로 물러났지만, KIA는 포기하지 않았다. 김선빈이 김성민을 상대로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20m 솔로포(시즌 8호)를 때려 3-3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후속타자 변우혁이 김성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쳐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솔로 홈런(시즌 2호)을 쳐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 VS 키움 누가 누가 잘했나
KIA는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6이닝 3실점 무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 뒤를 이어서는 곽도규(1이닝 무실점)-이준영(⅔이닝 무실점)-임기영(1⅓이닝 무실점)이 등판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최원준과 김선빈, 변우혁이 홈런포를 터트려 KIA에 극적인 승리를 안겨줬다.
반면 키움은 선발 헤이수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하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구원진 난조로 승리 투수가 될 기회를 놓쳤다. 구원 투수로는 양지율(⅔이닝 2실점)-김동욱(⅓이닝 무실점)-김성민(⅔이닝 2실점)-조영건(⅓이닝 무실점)이 등판했다. 양지율과 김성민이 홈런포로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타선에서는 송성문과 최주환이 멀티히트로 타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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