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PICK] 부상으로 왼손잡이 된 이원호, 남자 공기권총 10m 4위
이원호(25·KB국민은행)이 남자 공기권총 10m 4위에 올랐다.
이원호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앵드로주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197.9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공기권총 10m는 진종오가 2012 런던 대회 금메달과 2008 베이징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종목이다. 중국의 셰위가 240.9점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페데리코 닐로 말디니와 파올로 몬나(이상 이탈리아)가 2, 3위에 올랐다.
결선은 8명이 5발씩 두 차례 시리즈를 쏘고, 이후부터는 50초에 한 발씩 쏜다. 2발마다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 1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원호는 첫 시리즈 첫 발에서 10.1점을 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세 번째 발에서 8.6점을 쏘면서 8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네 번째 발에서 만점(10.9점)에 가까운 10.7점을 쏘면서 48.9점으로 5위에 올랐다. 이원호는 두 번째 시리즈에서도 8.9점을 한 번 기록했지만, 10점대에 3발을 적중시켜 6위(98.5점)로 마무리했다.
이원호는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네 발 연속 10점대에 맞추면서 4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다섯 번째 발에서 9.6점에 그치면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라이츠(독일)를 0.5점 차로 제치고 4위로 올라서 메달 도전 기회를 잡았다. 3위에 2.8점 뒤진 채 총을 든 이원호는 10.2점과 9.6점을 기록하면서 결국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학생 때 사격을 시작한 이원호는 원래 오른손잡이였다.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팔 떨림 증상이 생겨 대학생이 된 뒤부터는 왼손으로 총을 잡았다. 일상 생활은 여전히 오른손으로 하지만 치료법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진단을 받아 계속해서 왼손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팔 근력을 키우기 위해 아령을 붙잡고 산 끝에 기량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메달을 위해 절치부심한 이원호는 조금 힘이 모자라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혼성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할 기회가 남아 있다. 오예진(IBK기업은행)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이원호는 29일 본선, 30일 결선 경기에 나선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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