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어펜저스’ 막내, 홀로 金 찔렀다…‘그랜드슬램’ 오상욱, 펜싱 첫 2관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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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황제' 오상욱(28)이 한국 선수단에 2024 파리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선수가 개인전에서 올림픽 정상에 선 건 처음이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까지 손에 넣으며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오상욱은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과 함께 단체전 3연패와 한국 펜싱 첫 2관왕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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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황제’ 오상욱(28)이 한국 선수단에 2024 파리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선수가 개인전에서 올림픽 정상에 선 건 처음이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15대 11로 꺾고 우승했다.
오상욱은 한국 펜싱의 5회 연속 올림픽 입상 기록을 이어갔다. 동시에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까지 손에 넣으며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3년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로 불린 대표팀 막내 오상욱은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발자취부터 남달랐다.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에반 지로(니제르)를 15대 8로 제압했다. 16강전에선 알리 파크다만(이란)을 15대 10, 8강전에선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15대 13으로 연파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는 15대 5로 가볍게 눌렀다.
결승 상대 페르자니는 세계 1위 지아드 엘시시(이집트)를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오상욱 앞에선 잠잠했다. 1라운드를 8-4로 마치며 초반 기세를 잡은 오상욱은 2라운드에선 12-5까지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한 점을 남기고 14-11로 쫓겼으나 막판 집중력을 끌어올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과 함께 단체전 3연패와 한국 펜싱 첫 2관왕을 노린다.
오상욱의 경기를 뜬눈으로 지새우며 지켜본 이가 있다. 학창 시절 그를 후원했던 시민모임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모임)를 만든 이건표(70) 회장이다. 이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밤을 꼬박 새워가면서 경기를 봤다”며 “금메달을 따줘서 가슴 뿌듯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2009년 결성된 운사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중·고교 운동선수들에게 매달 2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펴고 있다. 현재까지 50여명의 장학생에게 5억원 넘게 후원했다. 오상욱도 2011년 중3 때 장학생으로 선발돼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지원을 받았다. 오상욱이 파리에 가기 전에 통화했다는 이 회장은 “상욱이가 자신 있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2관왕을 했던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처럼만 실력 발휘하라고 했다”며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올림픽 2관왕을 달성했으면 한다”고 울먹였다.
운사모 출신은 또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필드 종목 메달을 노리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높이뛰기)이다. 오상욱과 96년생 동갑인 우상혁도 중3 때부터 후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불리한 신체조건(평발)에도 포기하지 않은 우상혁은 오뚝이 같은 선수”라며 “반드시 금메달을 따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했다.
파리=이누리 기자,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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