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매듭지은 이응복 감독…“쓴소리도 상이죠”

정진영 2024. 7. 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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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리처물의 문을 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5년여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국내에서 제작 경험이 적었던 분야인지라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시청자들은 처음 나온 K크리처물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봤다.

그러면서 "'스위트홈' 이후 크리처물, 한국적인 귀신이나 요괴가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이 기획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스위트홈'이 크리처물의 시초는 아니지만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공과를 토대로 많은 발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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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크리처물 성공 가능성 보여줘
시즌2부터 CG 국내기술로 구현
“볼 때마다 새로운 작품이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한국 크리처물의 문을 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5년여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국내에서 제작 경험이 적었던 분야인지라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시청자들은 처음 나온 K크리처물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봤다.

‘스위트홈’ 시리즈의 완결을 기념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응복 감독은 “엄청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고 스위트홈을 총평했다. 그는 “‘스위트홈’은 연출해왔던 작품들과 결이 많이 다른 작품이라 부담이 많이 됐었다”면서도 “그 과정을 5년에 걸쳐서 시즌 3개의 작품으로 내놓을 수 있게 돼서 많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연출한 히트 메이커지만 크리처물은 첫 도전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 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은 어느 날 갑자기 인간 욕망의 발현으로 괴물이 되는 ‘괴물화’ 사태를 겪게 된 사람들과 이로부터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그린홈이란 아파트를 배경으로 괴물화 사태를 처음 맞닥뜨린 시즌1, 그린홈을 벗어나 스타디움에서 더 많은 생존자를 만나고 괴물화를 연구하는 밤섬 특수재난기지로 이야기를 확장한 시즌2, 그리고 괴물화의 끝인 신인류가 등장한 시즌3까지 이어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감독에게도, 한국 콘텐츠 시장에도 큰 도전이었던 ‘스위트홈’은 의미 있는 유산들을 남겼다. 국내에서 제작된 크리처 여러 마리가 한 작품에 등장하는 시리즈가 탄생했고, 그 작품이 전 세계 시청자까지 사로잡으며 한국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위트홈’ 시즌1은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 넷플릭스 시청 순위 10위 안에 들고, 총 8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이 감독은 “시즌1 때는 컴퓨터그래픽(CG)을 소극적으로 썼다. 하지만 시즌2부터는 실외로 나와서 CG를 과감하게 펼쳤고, 아포칼립스(대재앙) 환경은 전부 CG로 구현했다”며 “크리처 개체수도 ‘스위트홈’이 가장 많다. 시즌2부터는 국내 기술력으로만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위트홈’ 이후 크리처물, 한국적인 귀신이나 요괴가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이 기획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스위트홈’이 크리처물의 시초는 아니지만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공과를 토대로 많은 발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던 만큼 애정 어린 질타도 받았다. 특히 시즌1 인기의 중심축이었던 등장인물들이 대거 죽으면서 사라졌고, 시즌2부터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 많아 애정을 붙이기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많은 이야기가 얽히느라 산만해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1'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시즌2도 새로운 콘도를 빌려서 그 안에서만 촬영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여러 시뮬레이션을 돌려 봐도 결국 다 비슷한 내용으로 귀결되더라”며 “세계관에 기반해서 아포칼립스 느낌을 보여주려면 수호대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스위트홈’은 두고두고 보고, 볼 때마다 새로운 작품이었으면 좋겠어요. 평가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은 공개됐을 때 실시간 반응과 한 달 후, 1년 후, 10년 후의 평가가 다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초심을 잃지 않고 (시청자와) 소통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해요. 쓴소리도 재미난다면 좋은 상이 될 것 같아요. 다만 쓴소리 문화가 화풀이 문화가 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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