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했지만 새 의욕 생겼다”…첫 부부전 연 홍승구·최은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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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어느 봄날, 부부는 전주시 삼천변을 함께 산책 하다 예쁜 갤러리를 발견한다.
갑자기 같은 마음이 든 부부는 1년 뒤 여름 전시 일정을 잡고 작품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부부는 캠퍼스 커플로 대학에서 각각 서양화와 조소를 전공했다.
부부는 이번 전시회에 모두 35점의 작품을 조심스럽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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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좋아서 다음 목표 갖게 돼 아주 좋다”
1년 전 어느 봄날, 부부는 전주시 삼천변을 함께 산책 하다 예쁜 갤러리를 발견한다. 부부는 다양한 그림들을 감상하고 커피도 마시고 덕담을 나눴다.
“여보, 우리도 한번 해 볼까?”
갑자기 같은 마음이 든 부부는 1년 뒤 여름 전시 일정을 잡고 작품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28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자전거 탄 갤러리’에서 4주간 전시를 하며 동화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수채화의 대가로 꼽히는 홍승구 화백과 부인 최은희 작가. 전시 마지막 날 이들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막상 한다고 하니 부담이 크더라고요. 그럼에도 좋은 반응을 얻어서 참 좋습니다.”
부부는 캠퍼스 커플로 대학에서 각각 서양화와 조소를 전공했다.
남편은 졸업 후 4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해 왔다. 7차례의 개인전을 여는 등 왕성한 창작 열기를 보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수채화 심사위원장, 전북수채화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이제는 원로가 됐다.
하지만 아내는 별다른 작품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한동안 아무것도 손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뒤늦게 예전 하던 작품들을 끄집어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쑥스럽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대중속으로 첫 나들이를 한 최 작가는 “너무 오랜만이라 내 작품을 남에게 보여준다는 것에 무척 긴장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예전 작업 과정이 어렵고 고민스러워서 테라코타를 통해 버거운 작업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이번 전시회에 모두 35점의 작품을 조심스럽게 선보였다. 남편은 ‘또 다른 시작’ ‘화려한 외출’ 등 서양화 11점, 아내는 ‘좋은 날’ ‘기다림’ 등 테라코타 24점을 전시했다.
홍 화백은 이번에 큰 변신을 했다. 그동안 수채화에만 집중해 왔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과감히 아크릴과 돌가루를 이용, 반 입체, 부조 형태의 그림 등을 선보였다. 재료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그는 “사실 쉽게 바꾸기가 어려웠다”며 “그럼에도 여러 새로운 재료와 방법적인 것들을 알게 되고, 어느 정도 만족감도 가지게 됐다. 앞으로 그림의 방향도 설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는 1년 넘게 집에서, 공방에서 작업을 하며 서로 격려하고 힘이 돼 줬다.
남편은 “안사람의 집중력이 탁월함을 새로 알았다. 작업을 할 때는 정말 잘 몰입하더라”고 응원했다.
갤러리에서 작품들을 둘러 본 한 지인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이렇게 적었다.
“최은희 작가의 작품은 마치 어린 날 동화 같은 소녀의 마음이 닮아있고, 그의 남편 홍승구 작가의 그림은 새로운 조형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날 담벼락에 기대앉아 흙을 가지고 놀다 팅팅 분 손금을 바라보며 서로 웃던 말간 얼굴이 떠오르고 그렇게 만난 작가 부부의 닮음이 소롯하게 녹아있다.”
부부는 “홀가분하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아서 큰 위안이 됐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서로의 용기가 필요했는데, 다음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돼서 아주 좋다”고 말하고, 아내는 “희망을 보았다. 다시 (창작 활동을) 해봐야겠다”고 화답했다.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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