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장관도 보내달라"…내각이 움직이는 尹체코 세일즈 외교
대통령실이 9월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원전 주무 부처 수장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외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새로 임명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동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인데, 원전 건설을 넘어 양국의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내각이 함께 움직이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교육부 장관까지 동행하는 건 전례가 드물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이번 방문이 한·체코 관계 발전의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모든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순방단은 한국 정부가 원전 수주 과정에서 체코에 제안했던 ‘산업패키지 지원’ 약속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동시에 추가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인 네덜란드·스웨덴·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에 한국 정부의 수주 노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안덕근 장관을 체코에 특사로 보내 막판 설득 작업을 벌였다. 당시 윤 대통령의 친서를 품은 안 장관이 체코 측에 전한 비밀 무기가 산업 패키지 지원 전략이었다. 신규 원전 건설뿐 아니라 노후화된 체코의 제조업 분야를 지원해 반도체와 전기차 등 신산업 전환에 기여하고,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R&D) 협력 방안까지 담은 내용이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지난주 윤 대통령의 특사단으로 재차 체코를 찾은 성태윤 정책실장과 안 장관에게 “양국의 전방위적 협력을 위해 산업·국토·과기·교육부 장관을 포함해 다수 부처 장관이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함께 와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의 경우 체코 측에서 양국 간 대학 및 연구개발(R&D) 협력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각이 움직이는 만큼 대기업 총수를 포함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 IOC 위원장, ‘韓, 북한으로 소개’ 사과=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 선수단으로 소개한 오류에 대해 사과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전날 오후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하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로서 대한민국 국민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웠다”며 “각종 미디어와 SNS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을 방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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