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임박했나...로켓 공격에 보복 공습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에서 로켓 공격으로 12명이 사망하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당장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여러 시설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과 중재국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안 마련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가자 지구에서도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 마즈달 샴스 지역에 있는 한 축구장에 로켓이 떨어져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숨지고 약 3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이튿날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차브리하, 보르즈 엘 크말리, 베카, 킬라, 랍 엘탈라틴, 키암, 타이르 하르파 등 여러 마을에서 무기 저장고 등 시설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240㎜ 무유도 지대지 로켓 '팔라크-1'가 헤즈볼라 소유의 이란산 로켓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는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 밝히고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오늘 헤즈볼라의 공격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헤즈볼라와 레바논을 상대로 한 전면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즈볼라 측은 이날 축구장 공격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 방공망에서 발사된 로켓 요격 미사일이 떨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헤즈볼라가 공격을 부인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게 AP통신 등의 분석이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도 이스라엘의 주장을 일축했다. 모즈타바 아마니 주레바논 이란 대사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만들어낸 연극"이라며 "우리는 (전면전이) 시작될 것이라 보지 않으며, 역내 긴장 완화를 항시 추구해 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시작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은 최근 들어 더욱 격렬해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현재 유엔(UN)이 긴장 완화를 위해 이스라엘, 레바논과 접촉 중"이라며 "조 바이든 미 정부는 이번 공습으로 전면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과도 같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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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협상 앞두고 가자지구 위기 심화
한편 악시오스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해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 측 관계자, 다비드 바르네아 이스라엘 모사드(정보기관) 국장 등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휴전안을 협상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시 가자지구 내에서 하마스 등 무장 세력의 무기 이동을 감시할 체계를 마련하고, 이스라엘과 이집트 국경지대인 '필라델피 통로'에 이스라엘군 병력을 주둔해야 한다는 추가 조건 등을 내걸 것으로 알려졌다.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이 성과를 낼지 이목을 끄는 가운데,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는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중부 데이르 알발라 지역 등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4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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