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날 꾸짖어? 그래서 떠난다'…역대 최악 FW 'HERE WE GO' 챔스 뛰러 지로나 간다

김환 기자 2024. 7. 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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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실망만 남긴 브리안 힐이 결국 토트넘을 떠난다. 힐의 행선지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돌풍의 팀이었던 지로나FC다. 지로나로 임대되는 힐은 다음 시즌 지로나에서 뛰면서 별들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할 전망이다. 사진 스퍼스웹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실망만 남긴 브리안 힐이 결국 토트넘을 떠난다.

힐의 행선지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돌풍의 팀이었던 지로나FC다. 지로나로 임대되는 힐은 다음 시즌 지로나에서 뛰면서 별들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를 통해 힐이 지로나로 임대 이적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는 "힐이 지로나로 이적한다. 양측은 힐이 지로나로 임대되는 것에 합의했다. 힐은 토트넘과 1500만 유로(약 225억)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힐 영입에 우선권을 갖고 있는 팀은 지로나지만, 선수 본인의 선택에 따라 다른 팀들도 힐을 영입할 수 있다"고 했다.

재계약 소식도 곧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하는 조건이 포함된 재계약을 위한 서류가 준비된 상태이며, 이번 주가 지나면 힐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뒤 지로나로 이적한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실망만 남긴 브리안 힐이 결국 토트넘을 떠난다. 힐의 행선지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돌풍의 팀이었던 지로나FC다. 지로나로 임대되는 힐은 다음 시즌 지로나에서 뛰면서 별들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할 전망이다. 사진 파브리치오 로마노

2021년 토트넘에 입단한 힐은 준수한 발재간과 기술적인 능력 덕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나이가 어려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동안 토트넘에 부족했던 세밀함과 창의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힐은 토트넘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약점으로 꼽히던 왜소한 신체조건이 걸림돌이었다. 거친 경합이 종종 벌어지는 것으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PL)에서 힐처럼 종잇장 같은 몸집을 갖고 있는 선수가 살아남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 힐이 리그뿐만 아니라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등 컵 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힐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던 토트넘은 힐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임대를 보냈다. 행선지는 세비야FC 시절 좋은 활약을 펼쳤던 스페인 라리가 무대였다. 힐은 2021-22시즌 후반기를 발렌시아에서 보내면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고,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으며 긍정 신호를 켰다.

당시 토트넘에 새로 부임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였다. 반 시즌 임대 이후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평가됐던 힐은 이제야 토트넘에서 빛을 보는 듯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실망만 남긴 브리안 힐이 결국 토트넘을 떠난다. 힐의 행선지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돌풍의 팀이었던 지로나FC다. 지로나로 임대되는 힐은 다음 시즌 지로나에서 뛰면서 별들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할 전망이다. 사진 연합뉴스

그러나 토트넘으로 돌아온 힐의 경기력도 예전으로 돌아왔다. PL은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 출전할 때마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콘테 감독은 물론 토트넘 팬들의 신뢰까지 잃었다. 결국 힐은 2021-22시즌과 마찬가지로 2022-23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를 추진했고, 친정팀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다.

세비야 생활은 성공적이었다. 힐은 반 시즌 동안 세비야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하면서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제 원 소속팀인 토트넘에서만 제 기량을 발휘하면 문제될 것은 없었다.

힐은 또다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사타구니 수술을 받아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회복한 이후에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받는 데 실패하며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경기가 점점 늘어났다.

출전 시간이 줄어드니 선수 본인의 자신감도 떨어진 듯했다. 힐은 가끔씩 출전할 때마다 경기 흐름을 살리지 못하는 플레이로 비판을 받았는데,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는 좋은 위치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하는 대신 무리한 슈팅을 시도해 손흥민이 그를 크게 꾸짖는 일도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실망만 남긴 브리안 힐이 결국 토트넘을 떠난다. 힐의 행선지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돌풍의 팀이었던 지로나FC다. 지로나로 임대되는 힐은 다음 시즌 지로나에서 뛰면서 별들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할 전망이다. 사진 연합뉴스

브레넌 존슨과 티모 베르너의 합류, 그리고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존재감으로 기존에도 넓지 않았던 힐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게다가 시즌 중후반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전력 외 자원들을 과감하게 내보낼 거라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힐의 미래도 불안해졌다.

힐은 토트넘의 이번 아시아 투어에도 불참했다. 프리시즌 투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토트넘이 공개한 프리시즌 투어 참가 선수 명단에서 힐이 제외됐는데,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힐과 세르히오 레길론이 이적을 모색하고 있어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시즌 자신의 플랜에서 배제된 선수들을 과감하게 쳐내겠다는 생각이다. 힐은 이전부터 방출 대상으로 여겨졌고, 지난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외면당하며 자연스럽게 토트넘을 떠날 선수 중 하나로 예상됐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실망만 남긴 브리안 힐이 결국 토트넘을 떠난다. 힐의 행선지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돌풍의 팀이었던 지로나FC다. 지로나로 임대되는 힐은 다음 시즌 지로나에서 뛰면서 별들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할 전망이다. 사진 연합뉴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다만 완전 이적은 아니고 또다시 임대 형식으로 떠난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신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바이아웃을 삽입해 확실하게 가격표가 달렸다는 게 주목할 만하다. 토트넘이 이번 재계약을 통해 추가하려는 15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은 사실상 토트넘이 힐에게 붙이는 가격표나 다름없다. 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키는 구단이 나올 경우 힐을 무조건 팔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실망만 남긴 브리안 힐이 결국 토트넘을 떠난다. 힐의 행선지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돌풍의 팀이었던 지로나FC다. 지로나로 임대되는 힐은 다음 시즌 지로나에서 뛰면서 별들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할 전망이다. 사진 연합뉴스

한때 토트넘이 기대하던 유망주의 끝은 결국 이적이었다. 힐이 토트넘에 입단할 당시 받았던 기대치를 생각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마지막이다. 토트넘이 힐을 통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건 힐이 이적하면서 생기는 이적료를 다른 곳에 쓰는 것 외에는 없다.

토트넘에서의 실패와 별개로 힐은 이제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 2001년생인 힐은 어느덧 23세가 됐다. 이제는 팀에서 자리를 잡고 주전으로 뛰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임대로 뛰는 지로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지로나가 힐을 완전 영입하는 그림이다. 힐이 다음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힐은 새 팀을 찾게 돼서 좋고, 토트넘은 힐을 정리해 이적료까지 거머쥘 수 있어서 좋다.

사진=스퍼스웹, 파브리치오 로마노,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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