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승절 기념행사 잇달아 참석…"계승의 역사" 강조

정영교 2024. 7. 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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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27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국해방전쟁승리 71돌에 즈음하여 전쟁노병들과 함께 지난 26일 오전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찾았다"라고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측이 '전승절'이라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 71주년을 맞아 열린 각종 기념행사에 잇달아 참석했다. '전승세대'로 불리는 6·25전쟁 참전 노병들을 깍듯이 예우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28일 김정은이 전승세대와의 상봉모임참석차 평양체육관을 찾아 "당과 정부, 군부의 중요직책에서 오랜 기간 사업해온 전쟁노병"들과 인사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날 참전노병상봉모임과 뒤따른 기념 행진, 경축공연에 모두 등장했지만, 대외 메시지는 공개적으로 발신하지 않았다.

이날 연설을 맡은 이일환 노동당 선전비서는 "조국의 가장 귀중한 명절에 위대한 역사의 창조자, 체현자들과 뜻깊은 상봉모임을 가지게 된 것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자랑이고 새 세대들의 행운"이라며 "영광스러운 우리의 공화국을 영예롭게 사수하고 불멸의 영웅정신을 마련해준 1950년대의 조국수호자들은 후세토록 길이 찬양하고 본받아야 할 진정한 애국자, 열렬한 혁명가의 귀감"이라고 노병들을 치켜세웠다.

노동신문은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1주년을 맞은 27일 "애국 청년들의 기개를 안고 수도의 열혈 청춘들이 지난 26일 김일성광장으로 모였다"면서 "전승절을 맞아 수도 평양에서 청년학생들의 경축무도회와 축포야회가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뉴스1

이날 모임에서 북한은 편집 영상물을 상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기에는 "오늘날 그 어떤 강적도 압승할 수 있는 무비의 자위력으로 국권과 국익, 진정한 평화를 수호해나가는 우리 국가의 위상을 과시하는 장면"이 담겼다.

신문은 이 편집물을 언급하면서 "강대한 이 나라에서 전란의 걱정을 모르고 자란 모든 이에게 전승을 안아온 역사도 위대하지만, 그것을 지키고 억세게 이어온 계승의 역사는 더욱 거룩함을 감명 깊이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해당 영상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김정은이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핵 프로그램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군사정찰위성 같은 국방 분야 성과가 담겼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저녁에는 평양체육관 광장에서 '조국해방전쟁'(6·25전쟁)시기를 상징하는 기념 행진이 열렸고, 김정은은 전쟁노병과 함께 주석단에서 이를 참관했다. 현철해·연형묵·박송봉·심창완 같은 역대 북한군 지휘관들의 초상사진이 행진 진두에 섰고, 북한이 "공화국 영웅"이라고 주장하는 6·25전쟁 참전 근위부대 소속 군인들의 사진이 그 뒤를 따랐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1주년을 맞은 27일 "전승 71돌에 즈음한 청년전위들의 계승의 행진이 지난 26일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 앞에서부터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은 이날 밤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경축 공연을 노병들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북한은 1973년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6·25전쟁에서 미국에 맞서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는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로 지정했고, 1996년부터는 국가 명절인 '전승절'로 격상해 기념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전승절 관련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김정은은 63주년이었던 2016년을 제외하고 관련 행사에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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