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듯 180도 '쫙'…외신 감탄한 오상욱 '다리찢기 신공'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이 결승전에서 보여준 ‘다리찢기 신공’에 외신이 찬사를 쏟아냈다.
오상욱은 27일(현지시간) 파리 그랑펠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결승전 내내 큰 키와 긴 팔·다리를 이용한 적극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키 192㎝, 몸무게 94㎏의 오상욱은 유럽 선수들에 견줘 전혀 밀리지 않는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췄다.
특히 세계 14위 파레스 페르자니(27·튀니지)와의 결승에선 특유의 런지 공격으로 연거푸 득점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4-5까지 앞서며 쉽게 승리를 거둘 듯 했지만, 마지막 1점을 남겨두고 페르자니의 추격으로 14-11까지 쫓겼다.
더이상 점수 차를 좁힐 수 없는 2라운드 막바지, 오상욱은 긴 다리를 양쪽으로 180도 가깝게 찢어 바닥에 주저 앉다시피 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큰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뛰어난 유연성까지 돋보이는 공격이었다.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경기 결과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 됐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오상욱은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켰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미국 ESPN의 엑스 계정엔 오상욱이 길게 다리를 찢은 사진 두 장이 게시됐다. 사진에는 “남자 사브르 금메달(결승) 결정전(bout)에서 나온 완벽한 다리찢기(FULL SPLIT)”라는 설명이 붙었다.
오상욱은 이번 금메달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오상욱은 2019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19 지바, 2024 쿠웨이트시티 아시아선수권에서 개인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종목과 남녀를 통틀어 한국 펜싱 사상 첫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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