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잘하는 '원태인'이라 좋다…"꿈꿔온 '삼성'의 선발투수잖아요"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역시 푸른 피의 에이스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원태인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3-2 역전승과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삼성은 3위를 유지했다.
총 투구 수는 106개(스트라이크 71개)였다. 패스트볼(57개)과 체인지업(21개), 커터(16개), 슬라이더(12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h였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9승째(5패)를 거머쥐었다. 평균자책점은 3.69에서 3.54로 낮췄다.
더욱 의미 있는 기록도 거머쥐었다.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원태인은 올해까지 한 시즌도 빠짐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6시즌 연속 100이닝 투구라는 훈장을 달았다. 역대 리그 43번째 기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원태인이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상대 타선을 잘 막아준 덕에 타자들이 역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원태인은 "요즘 계속 초반에, 1회에 실점해 분위기가 넘어간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팀에 미안함이 컸다. 이번엔 무조건 초반에 점수를 주지 말자고 다짐하고 경기에 들어갔다"며 "최근 연패로 분위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더더욱 초반에 실점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1회부터 전력 투구하면서 이닝을 끌고 갔다. 7회를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간 것이 만족스럽다"고 운을 띄웠다.
7회 투구 전 손가락 살갗이 벗겨져 밴드를 붙이고 공을 던지기도 했다. 원태인은 "7회에 올라가기 전부터 조금 벗겨져 있었는데 그래도 던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2아웃이 된 후 다시 보니 많이 벗겨졌더라. 조금 불편했다"며 "코치님이 알아차리셨는지 딱 교체해 주셨다. 많이 아쉽긴 했지만 거기서 더 던졌으면 다음 등판까지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 경기 후 본드로 (살갗을) 붙여놨다"고 밝혔다.
다음 등판 때까지 회복할 수 있을까. 원태인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능하게 만들겠다. 아마 될 것이다"며 "팀이 중요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던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원태인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전, 모자를 벗고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만원 관중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는 "두 게임 연속 만원 관중 앞에서 투구했다. 잠실에서 1회 헤드샷 퇴장을 당했을 때(13일 두산 베어스전) 경기를 보러 서울까지 먼 길을 와주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했다"며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시는데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재밌는 경기를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구위가 좋아지고 내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팀이 연패 중이면 꼭 끊겠다는 마음으로 더 집중해 등판한다.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나가고 싶다"며 "'에이스'라고 불러주시는데 에이스답게 던져야 그 칭호가 어울릴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잘 던져 이번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고 전했다.
2021년 14승(7패), 2022년 10승(8패)을 쌓았다. 올 시즌 두 자릿수 승수까지 한 걸음 남았다. 원태인은 "빨리 달성하고 싶다. 물론 순위 경쟁 중이지만 10승을 하고 나면 후련하게, 큰 부담 없이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선발투수로서 경기를 만들어 나가고 승을 쌓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재밌다. 6시즌 연속 100이닝은 나도 몰랐는데 은퇴할 때까지 매년 다치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이 좋다. 특히 '삼성'의 선발투수 아닌가. 어릴 때부터 꿈꿔왔기 때문에 이 자리를 놓치지 않고 싶다"며 "얼른 다시 10승 투수로 발돋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천적으로 유명한 KT 오재일과 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볼넷,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원태인은 "경기 전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나서 무섭다'고 말씀드렸다. 전력 분석한 대로 최대한 약점을 공략하려 했다. 그게 잘 먹힌 듯하다"며 "천적 관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안 맞았다는 게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결승타를 책임진 김영웅과의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김영웅은 1-1로 맞선 5회말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김영웅 데이'였던 이날 경기서 수훈선수가 됐다.
원태인은 "(김)영웅이의 날에 영웅이가 역전 결승타를 쳐줘 그걸 꼭 지켜주고 싶었다. 영웅이가 초반 두 타석을 소화하는 걸 보니 너무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게 보이더라"며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못 쳐도 되니 편하게 하라고 말해줬다. 그런데 그 다음에 바로 결승타를 쳤다. 믿고 있었는데 해결해줘 정말 고마웠다"고 밝혔다.
원태인의 부친은 원태인이 등판하는 날마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 아들의 선전을 빈다. 원태인은 "요즘도 변함없이 가신다. 날이 너무 더워 걱정되는데 못 말리겠더라"며 "언제까지 가시나 계속 지켜보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투구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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