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길라잡이] 싸이·BTS→스키즈까지…K팝을 사랑한 마블 (엑:스피디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DC 유니버스(DCU), '스타워즈' 등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작품들과 할리우드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덕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머글들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한 때 미국 시장을 뚫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던 K팝은 이제 빌보드 주요 차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도 K팝이 지속적으로 스며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2년 빅뱅(BIGBANG)이 한국어 앨범으로는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150위로 차트인한 것을 시작으로 싸이,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BLACKPINK) 등이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준수한 성과를 거둬 서구권에서도 K팝의 위상이 높아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K팝을 사운드트랙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MCU 이전에 히어로물에서 K팝 아티스트의 곡을 사용한 것은 2015년 개봉한 '판타스틱 4'(감독 조쉬 트랭크)였다. 당시 BTS RM이 작품의 홍보를 위해 'Fantastic'이라는 곡을 발매했는데,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노래도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이후 2017년 DC 확장 유니버스(DCEU) 영화인 '저스티스 리그'(감독 잭 스나이더)에서는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이 삽입돼 한국 팬들을 모두 놀라게 한 바 있다. 다만 본 작품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작품 자체보다는 '마지막처럼'이 삽입되었다는 점이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MCU에서 가장 먼저 K팝 곡을 삽입한 작품은 무엇일까. 정답은 2018년에 개봉한 '블랙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다. 부산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도 유명한 본 작품은 싸이의 'HANGOVER'를 부산 장면에 삽입했는데, 당시 유튜브 조회수도 굉장히 높았던 만큼 본 곡이 삽입되었다는 점은 국내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가져다줬다.
이어서 K팝 곡을 사용한 작품은 2021년 개봉한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다. 방탄소년단이 2020년 발매한 'MAP OF THE SOUL: 7'에 수록된 지민과 뷔의 유닛곡 '친구'가 극중에 삽입됐는데,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인터뷰에서 "'친구'의 가사가 이터널스 캐릭터 간의 감정과 일치한다"면서 곡을 사용한 이유를 밝혔다.
'이터널스' 직전에 개봉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감독 데스틴 대니얼 크레턴)의 경우 OST 앨범에 K팝 가수들이 대거 기용됐는데, 기존의 곡이 삽입된 것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새로운 곡들이 만들어졌다. 이 때 앨범에 참여한 한국 가수로는 자이언티, DPR LIVE, 비비(BIBI, 김형서), 서리가 있고, 한국에서 활동했던 아티스트로 범위를 넓히면 헨리, DPR IAN, 갓세븐(GOT7) 마크까지 추가돼 리스트가 더욱 풍성해진다.
MCU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는 '변호사 쉬헐크'가 처음으로 K팝 곡을 삽입했다. 4회에서 제시의 'ZOOM'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되었는데, 극중 분위기와 가사가 잘 어울려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을 줬다.
지난 24일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에는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OST에 참여했다. 이들은 'SLASH'라는 곡을 발매했는데, 극중에 삽입된 곡은 아니지만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과 스트레이 키즈의 특별한 인연으로 협업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스트레이키즈와의 인연은 지난 202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net '킹덤: 레전더리 워'에 출연했던 스키즈는 '데드풀'을 오마주한 '신 뚜두뚜두'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라이언 레이놀즈가 해당 무대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스키즈 공식 계정을 팔로우했고, 아예 방찬의 버블을 구독하면서 방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시기 라이언 레이놀즈가 휴 잭맨에게도 스트레이 키즈를 소개하면서 이들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지난 2022년 10월 4일에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직접 방찬의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처럼 MCU에서 K팝을 듣는 것은 이제 더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될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한국인(계) 배우들이 MCU에 계속해서 모습을 비추는 것처럼, 다음엔 어떤 K팝 곡이 어떤 작품에서 등장하게 될 것인지 지켜보는 것 또한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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