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유탄···여행株 ‘우수수’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7. 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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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사태 후폭풍
여행株 줄줄이 신저가
불안한 소비자들 ‘환불런’. 지난 7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정산금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청하며 기다리고 있다. 위메프 측은 “이날 중 소비자 환불을 완료하고 이후에는 큐텐그룹 전체가 자본을 확충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정산금 미지급 규모는 약 1700억원에 달한다. (이승환 기자)
여름휴가철 특수를 기대했던 여행 관련주가 줄줄이 신저가로 추락했다.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부터 25일까지 모두투어 주가는 약 10% 하락했다. 7월 25일 모두투어 주가는 장중 5% 넘게 하락하며 신저가 근처까지 밀렸다. 이 기간 노랑풍선도 13%가량 내렸다. 7월 25일 노랑풍선 주가는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노랑풍선은 가까스로 반등해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여행 대장주로 꼽히는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도 줄줄이 하락세를 탔다.

이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한 여행상품 정산이 미뤄지면서 여행주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 업체는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 측에 정산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정산금 지급은 요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은 판매대금 미정산을 이유로 티몬, 위메프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큐텐에 기업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한 야놀자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4월 큐텐은 야놀자에 ‘인터파크커머스(인터파크트리플의 쇼핑 및 도서 부문)’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는 1871억원의 주식 매매 대금 중 16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아직 받지 못했다. 야놀자에 직접 투자한 한화자산운용 관계사 한화투자증권, 야놀자에 160억원을 투자한 SBI인베스트먼트, 야놀자에 200억원을 투자한 아주IB투자 등이 큰 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향후 큐텐 계열사 이커머스 플랫폼의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가전과 여행 서비스 등 셀러 이탈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상품군은 여행 서비스로, 최근 온라인 성장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큐텐 온라인 쇼핑 업체 성장세는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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