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험로…두산그룹株 줄하락
추가 하락 땐 합병 불확실성 커질 듯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 지주회사 두산은 11.8% 하락한 데 이어 26일에도 5%가량 내렸다. 7월 25일 두산로보틱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주가도 각각 8%, 4.5%, 6.2%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7월 26일에도 이들 두산그룹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드는 사업 구조 재편안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보내며 주식교환비율을 1 대 0.63으로 정한 것을 두고 “밥캣 개인주주 권리를 침해했다”는 반발이 거셌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시장 가격을 토대로 교환비율을 정하지만, 기업가치가 큰 두산밥캣 지분이 낮게 평가돼 주주들이 피해를 볼 것이란 지적이 드셌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24일 ‘두산로보틱스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한 것이다. 금감원은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구조 개편과 관련한 배경, 주주 가치에 대한 결정 내용,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보완하라”고 했다.
현행 규정상 정정신고서는 증권신고서 중요 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 또는 표시가 있는 경우, 중요 사항이 기재·표시되지 않았거나 불분명한 경우 요구할 수 있다. 이번 합병 과정에서 비판의 도화선이 됐던 합병비율에 대한 지적은 담기지 않았다. 다만,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비율을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밥캣에 대해 “두산로보틱스와의 시너지는 장기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두산밥캣의 가치 희석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다”며 두산밥캣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6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업이익 2배 매출 30% 증가했다는데…K-방산 ‘빅4’ 나란히 호실적 - 매일경제
- “공짜인 척하더니”…중국 직구앱 테무, ‘테무깡’으로 소비자 기만 논란 - 매일경제
- 경기북부 ‘제2외곽순환도로’ 거의 다됐다…김포∼파주 구간은 내년 개통 예정 - 매일경제
- 라인 脫네이버 가속화···해외 전략 어쩌나 - 매일경제
- 민경훈 사내연애했나...‘아형’ PD와 11월 결혼 - 매일경제
- 장미란 선수 문체부 차관 임명 논란에...국민 59% “문제 없다” [민심레이더] - 매일경제
- 日여행서 돌아올때 ‘컵 곤약젤리’ 사오지마세요…반입금지 식품 지정돼 - 매일경제
- 룩셈부르크? 생소한 나라서 韓기업 지원하는 ‘여장부’ [신기방기 사업모델] - 매일경제
- 저출생 축소사회...대한민국 생존법 - 매일경제
-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단종애사’ 쌍용차 액티언의 유쾌한 부활 [CAR톡]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