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X우버월드, 韓·日국경 초월 우정의 비결은 음악 [IS인터뷰]

박세연 2024. 7. 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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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월드 신타로(사진 왼쪽) 타쿠야, 씨엔블루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씨엔블루 그리고 우버월드. 한국과 일본의 톱밴드 두 팀이 합동공연으로 밴드 마니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두 밴드는 지난 27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합동 공연 ‘우버월드&씨엔블루 썸머 라이브 인 재팬 앤드 코리아 ~언리미티드 챌린지~’를 개최하고 뜨거운 무대를 선보였다. 

올해 데뷔 14주년을 맞은 씨엔블루는 아이돌 밴드라는 편견을 딛고 실력으로 아시아를 호령하고 있는 인기 밴드다. 2000년 결성, 올해 데뷔 24주년을 맞은 우버월드는 최근 닛산 스타디움에서 이틀간 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막강한 티켓 파워를 지닌 명실상부 일본 톱 밴드다.

사석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성사된 이번 합동공연은 지난달 15일 일본 요코하마 피아 아레나에서 첫 공연을 펼쳤고, 이번에 한국에서 두 번째로 진행됐다. 공연 하루 전날인 26일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씨엔블루 정용화와 우버월드 타쿠야(보컬), 신타로(드럼)는 합동 공연의 의미와 묘미에 대한 견해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무한 리스펙트를 전했다.  

우버월드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씨엔블루와의 접점을 계기로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됐다. 타쿠야는 “씨엔블루가 일본에서 공연을 했을 때 팬으로서 공연을 보러 갔다. 늘 좋은 밴드라 생각했는데 함께 하자고 해서 너무 좋았고 덥썩 물었다”면서 “한국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용화는 일본에서의 첫 합동공연이 “많은 공부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가 너무 강하고, 멘트하는 방식도 그렇고. 나도 보컬로서 공연을 많이 하긴 했지만 뭔가 계속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버월드의 공연을 보고 나서 너무 놀랐다”며 “에너지에 압도됐고 멘트 하나하나, 곡 연결방식 등이 엄청 색달라서 큰 쇼크를 받았다. 그 공연 이후 멤버들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자극 받았다”고 말했다.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꾸준히 합동 공연을 개최하고 싶은 소망도 드러냈다. 정용화는 “너무 좋을 것 같다. 우리도 이번이 처음인데, 이번 계기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멋진 밴드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도 좋다. 앞으로에 대해서도 기대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쿠야도 마찬가지. 그는 “(씨엔블루가)이렇게 좋은 밴드인데 우버월드의 팬들이나 일본 팬들이 아직 모른다는 게 안타까웠다”면서 “우리끼리 작은 라이브 하우스에서 하는 것도 너무 즐겁지만 엄청 큰 공연장에서 압박 받으며 하는 합동공연으로 판을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합동공연 외에 협업 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타쿠야는 “나는 정용화의 작곡가로서의 재능을 사랑한다. 정용화가 만든 노래를 부르고 싶은 바람이 있다. 나는 가사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컬래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일본에 이렇게 좋은 아티스트를 알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밴드 음악은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 더 강세지만, 최근 국내에도 밴드 열풍이 불고 있는 점은 정용화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그는 “요즘은 한국에서도 밴드에 대해 큰 사랑을 보여주셔서 너무 좋고, 밴드 하면 생각하는 벽 혹은 문턱을 넘기 위해 데뷔 초부터 많이 노력했는데 이제는 그 문턱이 낮아진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씨엔블루X우버월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 말미, 정용화는 아이돌 밴드로 출발해 대중은 물론 밴드신의 편견과 정면으로 부딪쳐야 했던 지난 시간도 떠올렸다. 그는 “국내에도 너무 좋은 선배님들이 많았지만, 사실 씨엔블루가 선배님들께 큰 사랑을 못 받았다는 생각은 있다”며 “그래서 제 목표는 밴드를 하시는 분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꿈의 무대’ 도쿄돔 입성에 대한 소망도 덧붙였다. 정용화는 “옛날부터 도쿄돔에서 공연 하고 싶어 ‘씨엔블루가 도쿄돔에서 공연하기 전까진 도쿄돔에서 하는 공연을 보지 않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부터 다른 가수들의 공연을 보게 됐는데 마음이 너무 일렁이더라”고 말했다.

“제가 저 무대 위에 서 있는 걸 상상을 하게도 되고, 언젠가 계속 하고 싶단 생각을 계속 해왔어요. 요즘은 대기의 구름이 좀 움직이는 것 같아서(웃음), 도쿄돔 공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도 생기고 있습니다. 나중에 K팝에 책이 나온다면, 그 속에 씨엔블루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올해도 씨엔블루 새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에요. 열심히 할 테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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