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더블보기’에도… 최경주,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코앞’

정대균 2024. 7. 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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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브리티시오픈 3R 단독 선두
미국 진출 25년간 메이저 우승 없어
챔피언스투어 통산 2승 기회 잡아
최경주. AFP연합뉴스

‘한국산 탱크’ 최경주(54·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80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최경주는 2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대회인 시니어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285만 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버디 7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2개와 보기 1개를 범했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키며 정상 등극에 한발 바짝 다가섰다. 최경주가 챔피언스투어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포함)다. 2위 리처드 그린(호주)이 1타 차 2위(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추격 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 한국인 최초의 우승을 거둔 최경주는 2011년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통산 8승을 거두었다. 2020년부터는 만 50세 이상의 레전드들이 출전하는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챔피언스투어 우승은 지난 2021년 9월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 텔레콤 오픈에서 아들뻘인 선수들과 경쟁에서 당당히 우승했다. 당시 그의 우승은 KPGA투어 최고령 신기록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2021 키친에이드 시니어 PGA 챔피언십과 작년 카울릭 컴패니스 챔피언십서 거둔 공동 3위다. 하지만 최경주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인 시니어 브리티시 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최경주는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 14위에 입상했다.

최경주는 커누스티와 좋은 인연이 있다. 이 곳에서 열린 디오픈에 두 차례 출전, 2007년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입상한 바 있다. 작년 디오픈에서 김주형이 공동 2위에 입상하기 전까지만 해도 최경주의 공동 8위는 디오픈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이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에 들어간 최경주는 3번 홀(파4)부터 6번 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2번과 14번 홀(이상 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2위권과의 타수 차이를 5타차 까지 벌렸다.

하지만 15번 홀(파4)과 16번 홀(파3)에서 갑자기 샷 난조에 빠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2개 홀 연속 더블보기를 범한 것. 순식간에 4타를 잃은 최경주는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한 숨을 돌린 뒤 무빙 데이를 마쳤다.

최경주는 “15번홀에 올랐을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람이 불어 하이컷 샷을 하려고 했으나 왼쪽으로 당겨졌다”라며 “그 뒤 웨지샷 실수도 나오면서 더블보기를 했다. 그런 다음 16번홀에서도 당겨치는 샷이 나왔고 벙커에도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했다”라고 연속으로 더블보기를 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하지만 그는 “오늘 몇 차례 실수가 있었고 어제보다 더 나쁜 결과가 이어졌다”라며 “경기 뒤에 캐디에게 ‘그래 ,내일은 더 이상 실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내일 우승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준 아트왈(인도)이 5언더파 67타를 쳐 3위(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에 자리,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아트왈은 PGA투어에서 1승을 거두고 작년에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했다. 작년 퓨어스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3위가 최고 성적이다.

2016년 대회 챔피언인 폴 브로드허스트(잉글랜드)가 4타를 줄여 4위(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에 자리했다. 2건의 성폭력 혐의로 기소돼 2년 6개월간 옥살이를 한 뒤 투어에 복귀한 2007년 US오픈과 2009년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5위(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에 이름을 올렸다.

‘바람의 아들’양용은(52)은 보기와 버디를 1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를 쳐 공동 29위(중간합계 6오버파 222타)에 자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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