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팅 대란'에 이서진이 내린 결단... 이게 리더십이다
[김상화 기자]
▲ tvN '서진이네2' |
ⓒ CJ ENM |
tvN <서진이네2> 아이슬란드 뚝배기집이 2부제 영업 도입으로 '웨이팅 대란'을 수습했다.
지난 26일 방영된 <서진이네2> 5회에선 영업 3일차 저녁 시간대를 중심으로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는 이서진 사장과 직원들의 혼을 불태운 장사 이야기로 꾸며졌다.
시즌1에 대한 입소문이 SNS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전파되면서 직접 식당을 찾아 영국 런던에서부터 찾아왔다는 손님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여전히 '서진 뚝배기' 집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급기야는 불법 주차 단속에 나선 경찰차가 등장할 만큼 촬영 장소 주변은 음식을 맛보고자하는 이들의 대기줄이 끝없이 생겨날 정도였다.
가게를 찾아주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점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모두를 수용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장시간 기약없이 대기를 하는 것도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기분 좋게만 바라볼 수는 없는 것.
사장 이서진은 나름의 방법으로 오픈런 수준의 대기 행렬을 단숨에 정리하기에 이른다. 한편 이날 방영분은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9.2%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 tvN '서진이네2' |
ⓒ CJ ENM |
한 주 전 방송을 통해 예약제를 폐지하고 현장에 온 순서대로 자리를 배분하기로 했지만 엄청난 대기 인파 때문에 자칫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이에 식당 식구들뿐만 아니라 제작진 모두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작게나마 긴급 미팅을 진행하기에 이른다.
지난 이틀 동안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이서진이 내린 결정은 2부제 영업이었다.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 저녁 장사를 두 차례로 나눠 손님을 받기로 한 것이다. 오후 6시~7시 30분, 오후 7시 30분~9시까지 각각 1시간 30분씩을 할애해서 식당 자리를 배분하고 이름을 적어두는 식으로 대기 인원을 끊어냈다.
어쩔 수 없이 상당수 손님들은 돌려 보낼 수 밖에 없었고 이서진 사장은 연신 "쏘리(Sorry)"를 외치면서 양해를 구했다. 이러한 광경을 창문을 통해 지켜본 메인 셰프 박서준은 "밖은 정말 전쟁터다. (고)민시야! 파이팅 하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고민시는 "오늘만 사는 것처럼"이라고 응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 tvN '서진이네2' |
ⓒ CJ ENM |
한꺼번에 손님들을 입장시켜 자리를 배분한 만큼 주문은 동시에 쏟아졌다. 그 어느 때 이상으로 주방은 바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동시에 여러 개를 시키는 손님들의 식사 마련을 위해 박서준과 고민시는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화구를 살피고 그릇에 음식을 담아내는 등 성심성의껏 주방을 움직였다.
이들에겐 또 하나의 일이 쏟아졌다. 바로 설거지. 1부 영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2부 장사가 시작됐다. 새로운 손님들이 들이닥치기 때문에 그릇을 재빨리 씻고 다시 요리를 담아 내야 했다. 주방 식구들은 멀티 플레이어처럼 이를 척척 해냈다. 모든 걸 다 불태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날은 서진뚝배기 개업 이래 가장 고부하가 많이 걸린 하루 장사였다.
'열정의 아이콘' 박서준조차 바닥에 그대로 주저 앉을 만큼 쉽지 않았던 업무를 끝마친 이들에게 잠깐의 여유가 찾아왔다. 그리고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하늘에는 그토록 기다렸던 오로라의 장관이 펼쳐졌다. 노안으로 인해 눈이 좋지 않은 이서진을 바라본 최우식은 제작진들에게 눈 영양제를 수소문 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고된 하루였지만 오로라의 등장은 촬영 현장의 모든 이들에겐 마치 피로회복제와도 같은 존재였다.
▲ tvN '서진이네2' |
ⓒ CJ ENM |
이번 <서진이네2>의 인상적인 장면은 이서진 사장의 임기응변이었다. 여전히 주문 확인, 영수증 출력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식당의 당면과제 중 하나인 웨이팅 대란을 단숨에 정리하면서 문제 발생의 소지를 원천 차단한 것.
이서진 사장의 "우리 글로벌 쇼가 된거야?"라는 말처럼 시즌1을 보고 찾아온 아이슬란드 가족, 영국 런던에서 급하게 비행기 타고 왔다는 중국계 관광객 등 입소문을 타고 몰려든 손님들의 정리는 식사 마련 이상으로 해결을 해야 할 사안이었다.
예약제로 인한 시행착오를 경험했던 그는 이번에는 2부제 운영, 식당 탁자 배치에 따른 인원 배정 등을 일사천리로 해결하면서 혼란을 최소화했다. 만약 이러한 대응이 없었다면 서진 뚝배기 식당은 개업 초반 자칫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었기에 이서진의 대처는 충분히 칭찬받을 만 했다.
닭갈비라는 신메뉴와 함께 초스피드로 요리를 준비하는 박서준, 여전히 요령 한번 피우지 않고 본인의 일에 충실했던 고민시의 활약 등이 겹치면서 <서진이네2>는 무사히 5회차 방영분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방영분에서 드러난 이서진의 존재는 재빠른 상황 판단 능력을 지닌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계 새 연대체 발족... "윤 정부 퇴행적 영화정책 대응"
- 밤엔 50대, 낮엔 20대... 몸이 바뀌어도 그대로인 것
- 밀양 성폭행 사건 다룬 '한공주', 새롭게 알려진 진실
- 사춘기 시절 내 콤플렉스와 싸워준 투애니원... 덕분에 살았다
- 이런 개막식은 없었다, 공식 깨고 '혁명' 쓴 파리올림픽
- 이영표의 일침 "한국 감독 뽑아도 되지만, 세계 트렌드는..."
- 작품 압박감 고백한 지창욱... 유재석이 건넨 감동 조언
- 마트에서 내가 산 새우도 혹시...? 베트남에서 무슨 일이
- NBA인줄... 미국 농구 슈퍼스타, 파리올림픽에 다 나온다
- 이진숙 후보자가 '세월호 오보' 사과 전 봤어야 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