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어놓고 약만 먹여” 유명 정신과 의사 병원서 환자 사망
이수진 2024. 7. 28. 09:26
유명 정신과 의사 A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고가 알려졌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8 뉴스’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유명 정신과 의사 A씨가 운영하는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여성 B씨가 사망했다.
이날 공개된 CCTV에서 정신병원 1인실에 있던 B씨가 배를 움켜쥐고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B씨가 밤 늦게까지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 등이 약을 먹인 뒤 B씨를 침대에 묶었다.
B씨가 코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여 1시간 만에 결박은 풀어줬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간호조무사와 보호사는 방에서 나갔다. 이날 B씨는 사망했다.
B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17일 만에 사망했다. B씨의 사망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됐다.
유족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고 중독 프로그램에 관해서 얘기했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왔다. 누가 봐도 배가 이상한데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해야할 것을 죽는 그 시간까지 1인실에 묶어 놓고 약만 먹였다”고 호소했다.
병원 측은 “B씨가 만성 변비 환자였고 복통 호소도 지속해서 한 게 아니라서 장 폐색을 의심하기 어려웠다. 당직 의사가 호출 대기 중이었고 평소 심폐소생술 등 사고 대응 교육도 진행해왔다. 당시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가족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의료법 위반 등으로 병원 대표 원장 A씨와 병원 직원들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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