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돌아온 북한 탁구, 우승후보 일본 격파 '대이변'

[파리 이모저모]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서 세계랭킹 2위 일본 꺾어

[윤현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일본을 꺾은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 ⓒ 국제탁구연맹(ITFF)

 
북한 탁구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을 꺾으며 대이변을 일으켰다.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는 27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를 4-1(11-5 7-11 11-4 15-13 12-10)로 이겼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 참가하지 않았던 북한은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에서 이번 대회 첫 경기인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승리하며 복귀를 알렸다. 

일본은 혼합복식이 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미즈타니 준-하야타 히나 조를 앞세워 자국 탁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당시 뛰었던 하야타가 하리모토와 손을 잡고 국제탁구연맹(ITFF) 세계랭킹 2위에 오르며 1위인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 3위 한국의 임종훈-신유빈 조와 더불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부족해 세계랭킹도 없는 리정식-김금용 조가 하리모토-하야타 조를 탈락시키면서 초반부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하리모토는 "상대의 플레이가 훌륭했지만, 승부처마다 실수를 저지른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했고, 하야타도 "북한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려웠다"라며 "특히 남자 선수(리정식)의 실력이 대단했다"라고 전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도 이날 열린 16강전에서 독일의 당치우-니나 미텔함 조(세계랭킹 11위)를 4-0(12-10 11-9 12-10 11-6)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임종훈-신유빈 조와 리정식-김금용 조의 '남북 대결'은 결승전까지 살아남아야 볼 수 있다. 

IOC 위원장, 윤 대통령에 한국 선수단 소개 실수 사과
   

▲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 한국 국가 소개 착오를 보도하는 BBC 뉴스 ⓒ BBC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오후 8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은 하·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로서 국민들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웠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개회식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행진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불어와 영어로 북한이라고 잘못 부르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항의했고, IOC 회장이 윤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외신도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IOC가 한국에 사과했다면서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분단됐으며, 최근 들어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IOC는 마크 애덤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개회식에서 굉장히 많은 구성 요소가 있었기 때문에 운영상의 실수가 발생했다"라면서 "깊이 유감스럽게 여기며 한국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개회식서 국기 흔들다 결혼반지 분실한 '이탈리아 기수' 
 

▲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결혼반지를 잃어버린 이탈리아 남자 높이뛰기 선수 장마르코 탬베리의 사과문 ⓒ 장마르코 탬베리 인스타그램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상혁의 우승 경쟁 상대로 이탈리아의 장마르코 탬베리가 개회식에서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다. 

지난 26일 파리 센강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선수단의 기수로 나선 탬베리는 보트 위에서 국기를 힘차게 흔들다가 결혼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져 강물에 빠지고 말았다. 

탬베리는 하루 뒤인 2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내인 키아라 본템피에게 사과의 글을 전했다. 그는 "정말 미안하다"라며 개회식 날 비가 내린 데다가 고된 훈련으로 인해 체중이 많이 빠졌고, 기수로서 열정을 다했다가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의 결혼반지도 센강에 던져서 영원히 함께할 수 있도록 하자"라며 "당신이 항상 내게 부탁했던 것처럼 다시 결혼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생긴 것 같다"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결혼반지보다 더 큰 금(금메달)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라고 약속했고, 탬베리의 아내는 "당신이기에 이 사건을 낭만적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화답했다. 

탬베리는 우상혁,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저본 해리슨(미국) 등과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2m37을 넘어 바르심과 공동 1위에 올랐고, 우상혁이 4위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