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한테 위로·용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장미란도 기특한 ‘엄마 선수’ 금지현 [2024 파리]
김명석 2024. 7. 28. 08:03
“아기 엄마라고 그래서 너무 깜짝 놀랐었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024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 금지현(24·경기도청)을 처음 만났을 때를 이렇게 돌아봤다. 2000년생으로 어린 나이지만 돌이 지난 아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장미란 차관은 “얼굴은 너무 아기같이 생겼는데 깜짝 놀랐다”면서 “뭔가 ‘목표를 가지고 해야 된다는 의지를 가지면, 상황과 형편에 관계없이 이렇게 다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금지현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경기에서 동갑내기 박하준(KT)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딴 첫 메달의 영광을 금지현과 박하준이 안았다. 사실 한국 선수단 첫 메달 주인공은 사격보다는 수영이나 펜싱에 더 포커스가 맞춰진 게 사실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사격에서 값진 메달이 나왔다.
특히 금지현은 막 돌이 지난 딸에게도 자랑스러운 엄마가 됐다. 대회를 앞두고 스스로도 “최고의 엄마 선수가 되고 싶다. 출산을 해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친 바 있는데, 그 각오를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성과로 이뤄냈다.
파리에서 300㎞가 넘는 사격 경기장을 직접 다녀와 금지현 등 선수들을 격려했던 장미란 차관은 “(금지현의 메달 소식이)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용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기특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출산은 물론 아직 어린 딸을 키우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줬다는 것이다.
장미란 차관은 “금지현 선수를 바라보는 사람들 중에는 ‘자랑스럽다’는 느낌도 있겠지만, 같은 상황에 있는 아기 엄마들이나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께도 되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웃어 보였다.
역대 최저 성적의 우려 속 사격에서 값진 메달로 스타트를 끊어준 것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장 차관은 “선수단 규모 등 염려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더 잘해줄 거라는 생각이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그 소식이 너무 빨리 와서 기쁘고, 응원해 주시는 국민들도, 선수단도 굉장히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게 시작으로 더 좋은 활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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