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탁구, 혼복서 '금메달 후보' 일본 격침…남북대결 경우의 수 생겼다 [2024 파리]

김지수 기자 2024. 7. 2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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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가운데 혼합복식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일본을 첫 판에 무너트리는 이변을 만들었다.

북한의 리정식-김금영 조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를 4-1(11-5 7-11 11-4 15-13 12-10)로 완파했다.

이날 혼합복식 16강전은 북한 선수단의 2024 파리 올림픽 첫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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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북한 리정식-김금용이 일본 하리모토 토마카즈-하야타 히나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일본을 꺾고 혼합복식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북한이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가운데 혼합복식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일본을 첫 판에 무너트리는 이변을 만들었다.

북한이 준결승까지 진출한다면 남북 대결도 가능하다.

북한의 리정식-김금영 조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를 4-1(11-5 7-11 11-4 15-13 12-10)로 완파했다. 리정식-김금영 조는 세계랭킹이 없고, 예선을 거쳐 올림픽 무대에 나섰는데 중국과 함께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여겨졌던 일본을 첫 판에, 접전도 아닌 일방적인 승부 끝에 눌렀다.

북한 탁구가 올림픽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북한은 2020년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 출전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주요 국제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메이저 국제대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도 기계체조 안창옥, 레슬링 이세웅, 김선향 등 7개 종목에 16명이 참가한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북한 리정식-김금용이 일본 하리모토 토마카즈-하야타 히나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일본을 꺾고 혼합복식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사진 연합뉴스

이날 혼합복식 16강전은 북한 선수단의 2024 파리 올림픽 첫 경기였다. 리정식-김금용 조는 최근 국제대회 출전이 없었던 탓에 세계랭킹도 산정되지 않았던 반면, 하리모토-하야타 조는 국제탁구연맹(ITFF) 2위다.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와 더불어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공은 둥글었고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첫날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리정식-김금용 조의 파상공세에 하리모토-하야타 조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게 보였다.

리정식은 일본이 자신의 구질에 적응하기도 전에 강공을 퍼부었다. 1게임 초반부터 8-1의 리드를 잡은 뒤 여유 있게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리정식-김금용 조는 게임 점수 2-1로 앞선 가운데 맞이한 4게임에서도 무려 네 차례나 듀스 혈투를 벌인 끝에 집중력에서 일본에 앞섰다. 게임 포인트를 올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북한 리정식-김금용이 일본 하리모토 토마카즈-하야타 히나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일본을 꺾고 혼합복식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은 5게임에서도 듀스 끝에 매치 포인트를 따냈다. 리정식과 김금용은 김혁봉 북한 탁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관중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이후 비교적 차분한 표정과 분위기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일본은 혼합복식이 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미즈타니 준-하야타 히나 조를 앞세워 자국 탁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북한 탁구대표팀은 혼합복식과 여자 단식 두 종목에서 경쟁한다. 변성경이 오는 28일 여자 단식 64강전에 출전한다.

리정식-김금영 조는 2024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한국의 신유빈-임종훈 조와 남북 대결 가능성도 생겼다. 남북이 모두 준결승 이상 진출한다면 결승 혹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격돌한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한국 신유빈이 임종훈과 함께 당치우-니나 미텔함 조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독일을 완파하고 8강 무대에 안착했다. 사진 연합뉴스

따져봐야 하는 경우의 수를 고려하면 남북 대결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리정식-김금영 조가 일본을 격파하면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혼합복식 16강에서 독일의 니나 미텔헴-당 치우 조를 4-0(12-10 11-9 12-10 11-6)으로 완파하면서 여유 있게 8강에 안착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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