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분신술 써줘, 제발!...토트넘 감독 "불행히도 SON이 딱 1명 "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1명인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토트넘이 27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빗셀 고베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전반 9분 오사코 유야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16분에 페드로 포로가 동점을 만들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3분 손흥민이 브레넌 존슨의 도움을 받아 프리시즌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고베는 후반 19분 장 패트릭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43분 2007년생 신성 마이키 무어가 결승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에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토트넘은 이날 일본에서 J1리그 챔피언 고베와 경기를 치른 뒤, 다음날 한국으로 이동해 한국에서의 일정을 소화한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일본 현지를 찾은 풋볼런던에 따르면, "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양 팀에게 공정하게 어려운 조건이었고 우리는 힘든 훈련 주간을 보냈다. 선수들을 신뢰했다"라며 "난 우리가 훌륭한 축구를 했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았다. 흥미로운 경기었다. 엄청난 오늘 밤을 만들어 준 팬들에게 아주 즐거운 경기를 보여주길 원한다. 단지 토트넘 팬뿐만 아니라 축구 팬들에게도 그랬다. 그런 방식으로 팬들에게 되돌려주는 건 항상 좋고 전반적으로 난 기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날 득점을 터뜨린 손흥민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는 오늘 잘했다. 그는 왼쪽 윙어 자리에서 득점했다. 그는 또 중앙에서도 뛰었다"라며 "불행히도 손흥민은 오직 한 명이다. 그래서 난 그를 공격 포지션 중 한 곳에서만 뛰게 할 수 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농담이지만 그만큼 손흥민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손흥민은 지난 2023-2024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컸다.
과거 함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이상 독일) 시절 심심찮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기도 했던 만큼 손흥민이 스트라이커 역할을 충분히 해낼 거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이 있었지만,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을 우선시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초반 왼쪽 윙어로 나서다가 점차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시즌 리그에서 그는 스트라이커로 23경기, 왼쪽 윙어로 13경기에 나서면서 스트라이커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스트라이커로 나서 그는 23경기 14골 5도움을 기록했다. 윙어로는 12경기 3골 5도움.
토트넘은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번갈아 스트라이커 자리에 기용했다. 특히 1월 이적시장에 티모 베르너가 임대 영입되면서 왼쪽 윙어로 활용되며 손흥민이 더욱 스트라이커로 기용되는 횟수가 늘었다.
시즌이 마무리되기 직전, 손흥민이 중앙에서 고립되는 빈도가 늘자 결국 토트넘이 최전방 공격수를 새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현재까지 최전방 공격수 링크가 짙게 나는 선수가 별로 없다.
산티아고 히메네스, 빅토르 요케레스, 조나단 데이비드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더 구체적으로 토트넘이 움직이고 있는 선수는 확인된 바 없다.
더욱이 최근 히샬리송이 사우디아바리아 리그 쪽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소 5000만파운드(약 891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히샬리송의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이 때문에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측면과 중앙 공격이 모두 가능한 선수가 매우 희귀하고 더군다나 월드클래스급 공격력을 지녔다. 토트넘 입장에선 더욱 많이 활용하고 싶지만, 손흥민이 1명인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아직 유망주급인 2003년생 스트라이커 알레호 벨리스의 성장세가 얼마나 빨리 올라오는지에 따라 손흥민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혹은 스트라이커 영입으로 이를 메울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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