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수요 침체 TV시장... 제조사들 눈길은 'OTT'로
TV 제조사들 '미니 방송' 표방하며 OTT 공략
스마트폰 보유율 증가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 증가로 인해 전통적인 TV 시장이 정체기를 맞은 가운데 글로벌 TV시장 선두에 서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니 방송사'를 표방하며 무료 콘텐츠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광고로 수익을 얻으며, TV 시장 위축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광고형 무료 OTT 서비스, 즉 FAST(Free-Ad-supported Streaming TV)에 집중하며 글로벌 유통 판로를 확장 중이다. 광고를 보는 대신 비용(구독료)을 지불하지 않고 동영상과 각종 채널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점차 내리막을 걷고 있는 TV시장에서 플랫폼 기반 수익 창출을 하나의 방편으로 삼은 것이다. FAST는 단어 의미대로 광고를 편성하는 대신 시청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방송 채널을 의미한다. 주로 스마트 TV를 통해 송출되는 방식인데 삼성에서는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는 지난 2015년 론칭 후 올해로 10년차를 맞았다. 현재 글로벌 24개국에서 약 3000여개에 가까운 채널을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초에는 KT알파와 협업해 VOD(주문형비디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등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이 인상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러한 무료 방송 채널을 앞세워 제품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다.이는 가입이나 구독, 추가기기 없이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로 특히 북미 지역에서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일부 국가에도 삼성TV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전자도 자사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에서 가장 비중이 큰 수익 모델이 바로 LG전자의 FAST 인 'LG 채널'이다. 조주완 CEO는 최근 TV 사업 전략과 관련해 이러한 플랫폼 사업을 조 단위 매출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공고히 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은 글로벌 지형에서 자체 TV 판매율이 높아 자사 제품 구매로 유도를 하는 방식이 아직 지배적이고, LG전자의 경우 타 제조사 TV에 자사의 웹OS를 판매하는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이같은 FAST 채널의 확장에는 근본적으로 TV 판매 둔화가 깔려있다. 전체 TV 출하량이 떨어지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TV 출하량은 2억대에 조금 못미치면서 전년도에 비해 2% 가량이 감소했다.
이에 TV 제조사들이 자사 광고형 무료 OTT서비스를 통해 광고, 콘텐츠, 데이터에 기반한 수익 창출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TV 보급률이 높아지며 이같은 TV 플랫폼 확장이라는 사업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특히 FAST의 경우 TV 제조사들로서는 가장 큰 이점이 바로 광고 수익이다. 사용자들이 이용하기엔 무료지만, 대신 광고 건너뛰기 없이 시청하는 구조이기에 제조사들 입장에선 광고 수익이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최근 고공행진 중인 OTT 구독료 논란에 비해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도 FAST가 자랑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프로그램을 채널화해 콘텐츠를 탐색할 필요 없이 일반 TV를 시청하듯 할 수 있어 이용자 입장에서도 편리하다.
일각에선 최근 유료 구독 기반의 OTT 서비스들에 이같은 TV제조사들의 FAST 플랫폼이 새 복병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스마트 TV가 보편화되면서 해당 경쟁력에 따른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이 뒤따르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 TV 플러스의 궁극적인 목표 역시 '차세대 TV 입지'다. 하드웨어의 성장 한계에 비해 플랫폼 사업 매출은 수익성이 높고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역시 글로벌 FAST 시장이 오는 2027년 약 120억 달러(한화 약 16조원)에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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