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에서 펄럭인 태극기, 김우민이 ‘해냈다’ 확신한 순간 [2024 파리]
김명석 2024. 7. 28. 06:53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
12년 만의 한국 수영 메달
김우민(23·강원도청)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 이후 12년 만이다. 마지막 치열했던 50m 구간의 역영을 마친 뒤 최종 순위가 긴가민가했던 상황. 김우민이 “해냈다”고 확신한 건 관중석에서 펄럭이는 태극기와 기뻐하는 관중들을 본 뒤였다.
김우민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개인 최고기록(3분42초42)에 겨우 0.08초 뒤진 기록이다.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3분45초52의 기록에 머무르면서 메달 전망이 어두워지는 듯했지만, 오후에 열린 결승에선 보란 듯이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실제 김우민이 결승 무대에 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8명만 오를 수 있는 결승행 티켓을 7번째로 거머쥐었다. 앞선 예선에선 마지막 100m 구간에서 크게 뒤처진 탓이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봤을 때 12년 만의 수영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허무하게 날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1번 레인을 배정받은 뒤 나선 결승 무대에서는 달랐다. 반응 속도는 0.62초로 가장 빨랐고, 루카스 마르텐스(독일)를 맹렬하게 뒤쫓으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첫 50m 구간을 25초로 통과한 뒤 50~100m 구간을 27.50초, 100~150m 구간을 27.86초로 통과했다. 이후에도 28초대 중반을 꾸준히 이어가며 두 번째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1번 레인의 불리함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레이스였다.
마지막 50m 구간에선 위기도 있었다. 일라이자 위닝턴과 새뮤얼 쇼트(이상 호주)의 막판 추격이 이어졌다. 결국 마지막 구간의 승부는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흘렀다. 위닝턴에게 역전을 허용한 뒤 3위 자리도 확신할 수 없었다.
스스로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으로 표현한 마지막 50m 구간의 승부. 터치패드를 찍고 난 뒤 김우민은 관중석에서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관중들을 본 뒤에야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식 기록이 나온 뒤 환하게 웃었다. 4위 쇼트와의 격차는 0.14초 차였다.
김우민은 “터치하고 나서 오른쪽을 봤는데, 태극기를 드신 분들이 많았다. 그분들이 좋아하시는 걸 보고 내가 해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을 보고 3등이라서 정말 뿌듯하고 좋았던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김우민이 동메달을 확신한 순간은 12년 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하던 한국 수영의 한을 푸는 순간이기도 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12년 만의 한국 수영 메달
김우민(23·강원도청)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 이후 12년 만이다. 마지막 치열했던 50m 구간의 역영을 마친 뒤 최종 순위가 긴가민가했던 상황. 김우민이 “해냈다”고 확신한 건 관중석에서 펄럭이는 태극기와 기뻐하는 관중들을 본 뒤였다.
김우민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개인 최고기록(3분42초42)에 겨우 0.08초 뒤진 기록이다.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3분45초52의 기록에 머무르면서 메달 전망이 어두워지는 듯했지만, 오후에 열린 결승에선 보란 듯이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실제 김우민이 결승 무대에 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8명만 오를 수 있는 결승행 티켓을 7번째로 거머쥐었다. 앞선 예선에선 마지막 100m 구간에서 크게 뒤처진 탓이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봤을 때 12년 만의 수영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허무하게 날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1번 레인을 배정받은 뒤 나선 결승 무대에서는 달랐다. 반응 속도는 0.62초로 가장 빨랐고, 루카스 마르텐스(독일)를 맹렬하게 뒤쫓으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첫 50m 구간을 25초로 통과한 뒤 50~100m 구간을 27.50초, 100~150m 구간을 27.86초로 통과했다. 이후에도 28초대 중반을 꾸준히 이어가며 두 번째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1번 레인의 불리함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레이스였다.
마지막 50m 구간에선 위기도 있었다. 일라이자 위닝턴과 새뮤얼 쇼트(이상 호주)의 막판 추격이 이어졌다. 결국 마지막 구간의 승부는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흘렀다. 위닝턴에게 역전을 허용한 뒤 3위 자리도 확신할 수 없었다.
스스로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으로 표현한 마지막 50m 구간의 승부. 터치패드를 찍고 난 뒤 김우민은 관중석에서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관중들을 본 뒤에야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식 기록이 나온 뒤 환하게 웃었다. 4위 쇼트와의 격차는 0.14초 차였다.
김우민은 “터치하고 나서 오른쪽을 봤는데, 태극기를 드신 분들이 많았다. 그분들이 좋아하시는 걸 보고 내가 해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을 보고 3등이라서 정말 뿌듯하고 좋았던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김우민이 동메달을 확신한 순간은 12년 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하던 한국 수영의 한을 푸는 순간이기도 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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