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의 1레인 드라마…자유형 400m 동메달 거머쥐다
한국 수영의 ‘중장거리 에이스’ 김우민(23)이 마침내 대형사고를 쳤다.
김우민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1레인에서 출발한 김우민은 출발 반응 속도가 0.62초로 가장 빨랐다. 처음 50m와 100m도 2위로 통과하며 순항했다. 이어 350m 구간까지 2위를 유지해 메달 희망을 키웠다. 그리고 마지막 구간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3분42초50으로 3위를 기록했다.
김우민은 경기 당일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37명 중 7위(3분45초52)를 기록해 간신히 결선행 티켓(총 8장)을 확보했다. 본인도 놀랄 만큼 예상보다 늦게 터치패드를 찍었다.
김우민은 예선이 끝난 뒤 “내가 가장 놀랐다”면서 “일부로 속도를 조절한 것은 아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힘겨운 레이스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원래 오후 경기를 더 잘하는 편이다. 결선 순위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선을 통과하면서 김우민은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았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선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않았고, 동료들과 나선 계영 800m에서 단체전 멤버로 나섰지만,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김우민은 3년 사이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여러 국제대회를 거치며 기량이 빠르게 성장했고, 올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3분42초71를 기록해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개인 최고기록도 루카스 마르텐스(3분40초33), 일라이자 위닝턴(3분41초41), 새뮤얼 쇼트(3분41초64) 다음으로 빠른 3분42초42였다. 이 기세를 마침내 파리까지 몰아 그토록 그리던 메달을 품었다.
파리=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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