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 보면서 시원한 물놀이…출입 금지된 계곡 59곳 열렸다

정은혜 2024. 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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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출입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월악산국립공원 만수계곡에서 26일 탐방객들이 폭염을 피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전국이 한증막 같은 날씨에 갇힌 가운데,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대표 명산에는 국립공원공단이 추천하는 계곡 피서지들이 있다.

계곡 주변에 민박 시설, 야영장, 먹거리를 갖췄을 뿐 아니라 세계문화유산부터 자연경관까지 볼거리도 많다. 그동안 출입이 금지됐던 15개 국립공원 내 계곡 59곳도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①가야산 홍류동계곡


가야산 홍류동계곡. 사진 국립공원공단
가야산 홍류동계곡은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 입구까지 4㎞에 이르는 계곡으로 하류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2011년 조성된 ‘소리길’을 따라 무릉교, 칠성대, 낙화담 등 가야산 19명소 중 15명소를 볼 수 있다.

최치원 선생이 바둑을 두던 농산정과 그의 농산시를 새긴 제시석, 영정을 모신 학사당이 근처에 있다. 인근에 야영장도 있다.


②내장산 금선계곡


내장산 금선계곡. 사진 국립공원공단
층암절벽과 암굴, 폭포가 있는 금선계곡은 내장산의 절경이 숨은 곳으로 꼽힌다. 금선폭포와 용굴암, 은봉암, 비래암 등 사적이 있다.

인근에 야영장과 워터파크가 있고, 산채비빔밥과 복분자주, 정읍한우가 먹거리로 꼽힌다.


③소백산 남천계곡


소백산 남천계곡. 사진 국립공원공단
소백산 서북쪽에 위치한 남천계곡은 맑고 풍부한 물이 은빛 옥을 구린 것 같다고 하여 ‘은옥의 땅’이라 불린다고 한다. 인근 남천 야영장은 규모가 작고 경관이 우수해, 자연 속에서 쉼을 원하는 가족 단위 야영객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④속리산 만수계곡


속리산 만수계곡. 사진 국립공원공단
만수계곡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한 금강 최상류 물줄기로, 폭 5~10m, 길이 4㎞에 이르는 잔잔한 계곡이다. 기암이나 폭포는 없지만 울창한 숲 덕분에 그늘이 있고 암석이 비칠 만큼 깨끗한 계곡물이 있다.

인근에 당일 산행이 가능한 등산로(문장대, 천왕봉)가 있고, 정이품송과 선병국가옥(99칸 고택)도 볼거리로 꼽힌다. 계곡 내 주차장과 야영장은 없다.


⑤주왕산 절골계곡


주왕산 절골계곡. 사진 국립공원공단
주왕산 남동쪽에 있는 계곡으로, 죽순처럼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였다.

인근에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 장소인 주산지(호수)가 있다. 조선 경종 원년(1720년)에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유산이다.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 나무 고목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야영장도 있다.


⑥월악산 용하계곡


월악산 용하계곡. 사진 국립공원공단
월악산 용하계곡은 만수봉과 문수봉 사이에서 16㎞에 걸쳐 이어져 있는 계곡이다. 천연림과 이끼가 끼지 않는 맑은 물, 바위가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명하다.

인근에 신륵사가 있고, 민박과 야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민물 매운탕과 닭도리탕이 유명한 먹거리다.


⑦지리산 달궁계곡


지리산 달궁계곡
지리산 달궁계곡은 반야봉, 노고단, 만복대, 고리봉, 덕두봉 등 고산준령에 둘러싸인 달궁마을에서 심원마을까지 6㎞에 걸쳐 흐르는 곳이다. 인근에 쟁기소, 쟁반소, 안심소 등 폭포와 소(沼·연못, 늪)가 비경을 이룬다.

달궁마을은 삼한시대 진한에 쫓긴 마한의 효왕이 지리산에 들어와 쌓은 피란도성이 있던 곳이다. 인근에 야영장, 휴게소, 노고단 등 숙박장소와 볼거리가 많다.


⑧치악산 금대계곡


치악산 금대 계곡. 사진 국립공원공단
치악산 금대계곡은 얕은 개울이 많아,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계곡이다. 크고 작은 바위가 계곡 주변에 많다. 숲속의 정원 컨셉으로 조성된 캠핑장과 밤나무 숲, 수변 휴게공간이 갖춰져 있다. 캠핑장 외에도 황토찜질방과 펜션, 자연휴양림 등이 있어 숙박이 용이하다.

출입 금지된 계곡 59곳 한시적 개방


여름철 출입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국립공원 월악산 만수계곡. 26일 탐방객들이 계곡물에서 폭염을 피하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아울러 국립공원공단은 우리나라 15개 국립공원 내에 출입이 금지된 계곡 59개소를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폭염이 심한 여름철에 보다 많은 탐방객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월악산 만수 계곡, 북한산 도봉 계곡, 지리산 뱀사골 계곡 등이다. 자세한 정보는 각 국립공원사무소 홈페이지(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우측 상단 지도에 표시된 사무소 클릭)에서 확인할 수있다.

김주원 기자

탐방객은 이 계곡에서 손발 등을 담글 수는 있지만, 그 밖의 목욕, 물고기 포획, 취사, 야영 등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는 금지된다.

적발 시 자연공원법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호우가 수시로 쏟아지고 있어, 방문 전에는 반드시 해당 국립공원사무소에 계곡 출입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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