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파워’…‘금빛 샷을 날려라’[파리올림픽]
고진영, 양희영, 김효주 메달 획득 명예 회복
셰플러, 매킬로이, 쇼플리, 코다 스타 총출동
이번엔 ‘금빛 샷’을 날릴 수 있을까.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남자부 김주형, 안병훈이 나선다. 여자부는 고진영과 양희영, 김효주가 등판한다. 한국은 이번 파리올림픽에 양궁, 펜싱, 태권도 등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골프에서 메달을 보탠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들고 올 수도 있다. 골프는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올림픽 참가 자격은 국제골프연맹(IGF)의 남녀 세계랭킹에 기반한 올림픽 골프랭킹에 따라 정했다. 파리올림픽은 지난 26일 개막했지만 골프 대회는 남자부가 8월 1일부터, 여자는 일주일 뒤인 7일부터 펼쳐진다. 격전지는 프랑스 파리 근교의 르 골프 나쇼날 올림픽 코스다. 대한골프협회는 포상금으로 금메달 3억원, 은메달 1억5000만원, 동메달 1억원 포상금을 책정했다.
남자부가 먼저 시작한다. 김주형과 안병훈 모두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치열한 경쟁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주형은 처음 올림픽에 등판한다. 아직 군 복무를 하지 않아 병역 혜택을 받을 기회다.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면 기초 군사 훈련으로 군 복무를 대체한다. 김주형 작년 9월 올림픽 격전지를 먼저 경험했다.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카주 오픈 드 프랑스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리허설을 완벽하게 끝났다.
김주형도 올림픽 출전에 대해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어린 시절에 나라를 대표해서 뛸 기회가 없었다. 작년 9월 올림픽 코스에서 열린 카주오픈에 나갔던 경험도 있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 디 오픈이 끝난 뒤 유럽에 머물면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기하는 것이 기대된다."
안병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출격 기회를 잡았다. 10여 년 전 DP월드투어에서 뛸 때 대회 코스에서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올림픽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72홀 경기를 치르면서 메달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안병훈의 부모인 ‘탁구 커플’ 안재형-자오즈민 부부는 모두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들이다. 아들이 메달을 획득한다면 2대에 걸친 올림픽 메달 패밀리가 탄생한다.
여자 선수들은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승을 합작한 것이 전부다. 태극낭자의 힘을 파리에서 보여주겠다는 마음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선두 주자는 세계랭킹 3위 고진영이다. LPGA투어에서 통산 15승을 수확한 선수다.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 상금퀸 등 투어의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고진영은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올림픽 등판이다. 당시 고진영과 박인비, 김효주, 김세영 등 최강의 멤버를 구축해 금메달 기대감을 키웠으나 뜻밖에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도쿄에서는 공동 9위를 차지했다. 고진영은 2022년부터 손목, 어깨 등 잔부상에 시달리고 고전했다. 작년 5월 파운더스컵 이후 LPGA투어 우승이 없다.
그러나 이번 파리올림픽을 통해 우승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양희영에 이어 공동 2위에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진영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컨디션도 좋고, 모든 포커스를 올림픽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정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림픽 코스가 쉬운 편이 아니어서 집중력을 요구한다. 저에게 유리할 것이다. 제 인생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올림픽 출전 기회다.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서 국민 여러분께 꼭 금메달을 안겨드리고 싶다."
양희영의 페이스도 좋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해 유일한 국내 선수 승전보다. 그동안 후원사가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키움증권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든든한 후원사가 생겨 기쁘다.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올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김효주도 금메달 후보다. 꾸준함이 무기인 선수다. LPGA투어에서 메이저 1승 포함 6승을 올렸다. 도쿄 대회에선 공동 15위에 머물렀다. 그는 "도쿄 때는 너무 긴장했다. 이번엔 그때보다는 긴장을 훨씬 덜 하고 있다.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파리에선 올림픽 금메달 너무 따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남자부는 리우와 도쿄 대회와는 달리 톱랭커들이 대거 출격했다. 미국의 초강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비롯해 올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잰더 쇼플리, 윈덤 클라크, 콜린 모리카와가 미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셰플러는 올해 16개 대회에서 6승을 수확할 정도로 절대강자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쇼플리는 도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신예 루드비히 아베리(스웨덴),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LIV 골프 멤버인 욘 람(스페인), 주최국 프랑스의 마티외 파봉과 빅토르 페레스가 우승을 엿본다. 제이슨 데이와 이민우(이상 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토미 플리트우드와 매슈 피츠패트릭(이상 잉글랜드), 올해 LIV 골프에서 2승을 거둔 호아킨 니만(칠레)도 복병이다.
여자부도 미국 선수들이 강력한 메달 후보다. 세계랭킹 1위이자 도쿄 대회 금메달리스트, 넬리 코다, 2위 릴리아 부, 로즈 장이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US 여자오픈 챔피언 사소 유카(일본), 아타야 티띠꾼과 패티 타와타나낏(이상 태국), 인뤄닝과 린시위(이상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유쾌한 반란도 기대된다. 올림픽 무대에 세 번째 나서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큰 경기에 강한 이민지(호주)와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무시할 수 있다. 유럽 코스에 익숙한 선수들도 있다. 셀린 부티에(프랑스), 찰리 헐과 조지아 홀(이상 잉글랜드) 등이 우승권에 근접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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