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기적의 동메달 따냈다!…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 '첫 메달 획득' 쾌거 [파리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7. 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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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이 한국 수영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예선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그의 결승 역영이 더욱 빛났다.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웃었다. 김우민은 27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6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결승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국민들 새벽잠을 깨운 '1레인의 기적'이었다.

김우민(23·강원도청)이 한국 수영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는 쾌거를 달성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반드시 메달을 걸고 돌아가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예선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그의 결승 역영이 더욱 빛났다.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웃었다.

김우민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6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결승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의 이날 기록은 대선배 박태환이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세웠던 3분41초53에는 1초 가량 뒤졌으나 이날 수영장 기록들이 대체적으로 저조했던 것을 고려하면 훌륭한 레이스였다. 김우민은 이날 초반부터 끝까지 일관된 페이스를 통해 파리 하늘에 태극기를 올렸다.

"애국가를 울리도록 하겠다"는 약속까진 지키지 못했으나 동메달로도 한국 수영사 쾌거가 됐다.

김우민이 한국 수영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예선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그의 결승 역영이 더욱 빛났다.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웃었다. 김우민은 27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6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결승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이날 맨 가장자리 1레인에서 물살에 뛰어든 김우민은 처음부터 마르텐스의 뒤를 이어 2위를 지키면서 메달을 예감하게 만들었다. 스타트 반응 속도 0.62초를 기록하며 물살에 뛰어든 그는 초반 50m를 25초00에 주파하며, 마르텐스에 이은 2위를 찍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구간 기록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우민은 초반 빠른 질주로 좋은 순위권을 만들어내고 이후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역영으로 그 자리를 지키는 게 특징인데 이날 그랬다.

100m 지점을 52초50, 150m 지점을 1분20초36, 200m 지점을 1분48초71에 턴을 하며 2위를 지켜낸 그는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예선에선 150m 이후 페이스가 떨어져 혼이 났으나 이게 교훈이 된 듯 50m 구간 기록을 28초대로 유지하면서 마르텐스를 뒤쫓고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불허했다.

250m 지점을 2분17초10, 300m 지점을 2분45초87로 통과하며 계속 2위를 잃지 않았고 그러면서 메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350m 지점까지 3분14초36을 찍으면서 2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그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를 한 위닝턴에 따라잡혔으나 새뮤얼 쇼트(호주), 길레르메 코스타(브라질) 등 나머지 영자들을 제치면서 자신의 메달 색깔을 구리빛으로 기어코 만들어냈다.

김우민이 한국 수영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예선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그의 결승 역영이 더욱 빛났다.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웃었다. 김우민은 27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6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결승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김우민은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선 자신의 동메달을 계속 쳐다보면서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다.

김우민의 이날 동메달 획득이 더욱 짜릿했던 것은 그가 9시간 전 펼쳤던 예선에서 턱걸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고전해서였다.

김우민은 예선에서 3분45초52를 기록, 37명 중 전체 7위로 상위 8명에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받아들었다. 김우민의 결승 진출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긴 했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벌어진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같은 종목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일궈냈고, 올해는 금메달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다만 기록은 좋지 않았고, 하마터면 떨어질 뻔할 정도로 아찔한 순간도 겪으면서 결승에서의 메달 획득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왔다.

김우민은 예선에선 4조 5레인에서 출발했다. 바로 옆 4레인에서 물살을 가른 영자가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새뮤얼 쇼트였다. 지난해와 올해 월드 챔피언이 예선부터 붙어 헤엄 친 것이다. 김우민과 이번 올림픽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간주된 선수여서 서로 좋은 경쟁을 하면 김우민도 괜찮은 기록과 순위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우민이 한국 수영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예선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그의 결승 역영이 더욱 빛났다.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웃었다. 김우민은 27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6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결승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뚜껑을 열고보니 그렇지 않았다. 1~3조에서 중국의 신예 페이리웨이가 3분44초60으로 가장 빠른 가운데 김우민은 4조 4위에 그쳤다. 가장 기록 좋은 선수들이 모인 맨 마지막 5조에서 4명만 김우민 기록을 앞서도 김우민이 충격 탈락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5조 레이스가 끝난 결과, 올해 세계랭킹 1위 마르텐스(독일·3분44초13), 2022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위닝턴(호주·3분44초87) 등 톱랭커 두 명만 김우민을 앞질렀다. 김우민은 결국 예선 7위로 결승에 올랐다.

김우민은 올해 세계선수권 예선에선 3분45초14를 기록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선 예선에서 3분44초52를 찍었다. 만반의 준비를 한 뒤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올림픽에서 예선 기록 만큼은 세계선수권보다 떨어진 셈이었다.

김우민의 이날 컨디션이 생각보다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만했다. 올림픽인 만큼 모든 선수들의 최상의 컨디션과 준비를 하고 나와 김우민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승전이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시종일관 메달권을 유지하는 괴력의 레이스로 시상대에 우뚝 서며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면서 황선우와 함께 한국 수영의 황금시대를 열어젖히는 중·장거리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김우민이 한국 수영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예선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그의 결승 역영이 더욱 빛났다.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웃었다. 김우민은 27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6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결승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결승에 올라 2017년 박태환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이 종목 결승 진출에 성공한 김우민은 지난해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같은 종목 결승에 진출, 자신의 최고 기록을 1초21이나 단축하고 3분43초92로 5위에 올라 향후 국제대회에서의 입상 가능성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No.1' 수영 선수로 입지를 다졌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게 시작이었다. 중국 수영의 에이스 판잔러(3분48초81)를 4초 이상 앞지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같은 대회 남자 자유형 800m에서도 7분46초03으로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계영 800m에서도 황선우, 이호준, 양재훈 등 '황금세대'와 호흡을 맞춰 한국 수영 역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남자 선수 MVP도 김우민의 몫이었다.

김우민이 한국 수영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예선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그의 결승 역영이 더욱 빛났다.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웃었다. 김우민은 27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6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결승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김우민은 여세를 몰아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대홰에선 깜짝 우승으로 세계 챔피언이 됐다.

결승 기록 3분42초71을 찍고 우승했다. 당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이어 지난달 모나코에서 열린 마레 노스트럼에서 이를 다시 갈아치워 3분42초42를 기록했다. 중요한 대회 앞두고 훈련과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드는 '테이퍼링' 하지 않고도 이뤄낸 개인 기록 경신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상승세를 잃지 않은 끝에 파리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김우민은 이제 두 번째 메달을 노린다. 당장 28일 오후부터 황선우와 함께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김우민 입장에선 주종목은 아니지만 강력한 다크호로 도전장을 내밀 정도는 된다. 이어 30일엔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 수영사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외신은 한국이 동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우민이 한국 수영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예선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그의 결승 역영이 더욱 빛났다.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웃었다. 김우민은 27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6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결승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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