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김원진, 세 번째 올림픽서도 빈손..."후회 없이 은퇴"
한국 유도대표팀의 '큰 형님' 김원진(32·양평군청)이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도 빈손으로 매트를 떠났다.
세계랭킹 23위 김원진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60㎏급 패자부활전에서 세계 2위 기오르기 사르달라슈빌리(조지아)에게 절반을 두 번 내주고 한판패했다. 김원진은 경기 시작 1분 17초에 나오는발치기에 당해 첫 절반을 내줬고, 그로부터 14초 뒤 고쳐곁누르기에 두 번째 절반을 내줬다. 김원진은 앞서 치른 8강전에선 세계 3위 루카 므케제(프랑스)와 맞붙어 누우면서 던지기로 절반패를 당해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이로써 김원진은 세 번째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패자부활전에서 탈락했고, 2020년 도쿄 대회에선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원진에겐 이번 대회가 마지막 국제 대회다. 그는 지난달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경기 후 김원진은 "올림픽 무대가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였다는 것이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결과가 좋았으면 좀 더 좋았겠지만, 저 자신에게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도전이었는데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여기까지가 제 역량이고, 돌아봐도 아쉬움이나 후회는 일절 없다"고 말했다. 2013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김원진은 10년 넘게 한국 경량급 유도를 이끈 간판 스타였다. 세계랭킹 1위를 달린 적도 있을 만큼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한국 유도는 28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66㎏급 안바울이 출격한다. 대표팀의 에이스 안바울은 파리에서 완벽한 피날레를 꿈꾼다. 안바울은 첫 올림픽인 2016년 리우에선 은메달,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바울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올림픽 메달을 2개나 따고도 '비운의 선수'라고 불렸다. 이젠 금메달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한국 유도 최초로 올림픽 금·은·동을 모두 따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대진운은 좋다. 안바울은 '종주국' 일본 유도의 수퍼스타이자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베 히후미와는 결승에 가야 만난다. 한국 유도는 리우올림픽과 도쿄올림픽에서 잇달아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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