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전’ 대구-대전하나, 끝내 무승부…서울·광주는 승전고(종합)
김우중 2024. 7. 28. 00:01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 ‘멸망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 중인 FC서울과 광주FC는 나란히 승전고를 울리며 격차를 유지했다.
대구와 대전은 2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는 올 시즌 K리그1의 ‘멸망전’으로 꼽혔다. 리그 하위권(10~12위) 대구와 대전하나의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하나가 이겼을 경우, 잠시나마 최하위 탈출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격을 날린 건 홈팀 대구였다. 전반 16분 세징야가 왼쪽 진영에서 드리블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다. 이를 요시노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대전하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하나 진영에 악재도 겹쳤다. 전반 21분 만에 수비수 안톤이 부상으로 인해 교체 사인을 낸 것이다.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은 전반 26분 안톤과 윤도영을 빼고, 김현우와 김현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대전하나는 공격 기회를 잡고도 마지막 단계에서 패스 미스를 반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다 전반 45분 켈빈이 박스 왼쪽에서 감아차기 한 슈팅이 골키퍼 오승훈의 손을 맞고 들어갔다.
종료 막바지 세징야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는데, 대전하나 골키퍼 이창근이 몸을 던져 저지했다.
기회는 다시 대전하나에 오는 듯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켈빈이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대구 고재현의 파울로 페널티킥(PK)이 선언되는 듯했는데,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됐다.
대전하나는 수비수 김재우마저 부상으로 빠지는 등 흔들렸다. 대구 역시 바셀루스를 앞세워 달아나고자 했지만,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두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갖는 데 그쳤다. 대전은 10위(승점 24), 대전하나는 12위(승점 21)다.
같은 날 서울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슈퍼루키’ 강주혁이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준프로 계약을 마친 강주혁의 K리그 데뷔 골이기도 하다.
서울이 인천 원정 경기를 소화한 건 이른바 ‘물병 사태’ 이후 2달 만이었다. 경기 내내 거친 신경전을 벌이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는데, 루키 강주혁의 기습적인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내 최근 2연승을 달렸다. 서울은 리그 6위(승점 36)를 지켰다. 인천은 어느덧 공식전 3연패. 리그에선 홈 2연패로 9위(승점 25)를 지켰다.
끝으로 광주는 안방인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수원FC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반 초반 터진 가브리엘의 선제골이, 이날의 마지막 득점이 됐다. 전반 6분 베카가 왼쪽 진영에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를 가브리엘이 뛰어올라 마무리했다.
수원FC는 강력한 전방 압박을 앞세워 동점을 노렸는데, 광주 골키퍼 김경민의 손끝을 피하지 못했다.
광주 역시 후반전 김경재의 헤더로 추가 골을 노렸는데, 수원FC 안준수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수원FC 정승원이 후반 40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터뜨렸지만,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광주가 리그 2연승에 성공했다. 광주는 리그 7위(승점 34)로 올라섰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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