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간판 오상욱, 사브르 개인전 4강 진출...金까지 2승
한국 펜싱의 에이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 개인전 준결승에 진출했다. 생애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까지 2승만 남겨뒀다.
오상욱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8강전에서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15-13로 물리쳤다. 오상욱은 16강에서 알리 파크다만(이란)을 15-10으로, 32강에서 에반 지로(니제르)를 15-8로 제압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이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른 오상욱은 현재 세계랭킹 4위다. 그는 3년 전 첫 올림픽었던 도쿄 대회 땐 세계랭킹 1위였음에도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오상욱은 이날 경기에 나선 남녀 펜싱 선수 중 유일하게 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오상욱과 함께 출전한 박상원(대전광역시청)은 8강에서 탈락했다. 박상원은 첫 올림픽이다. 2012년 런던부터 4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32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여자 펜싱은 이날 일찌감치 전원 탈락했다. 여자 펜싱의 간판 송세라(부산광역시청)는 여자 에페 개인전 16강에서 에스테르 무허리(헝가리)에게 6-15로 져 탈락했다. 세계 7위 송세라는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파리에서도 도쿄 대회에 이어 개인전 16강에서 탈락했다.
함께 여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다른 한국 선수들은 첫판을 넘지 못했다. 1985년생 여자 에페 대표팀의 맏언니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는 32강전에서 넬리 디페르트(에스토니아)에 졌다. 이혜인(강원도청)은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중국의 위쓰한에게 덜미를 잡혔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30일 열리는 단체전에서 설욕을 노린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때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세라는 "세 명 모두 생각보다 빨리 떨어져서 우리도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곧 단체전이 있으니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오겠다"며 "단체전에서는 (슬퍼서 우는 눈물이 아니라) 꼭 기분 좋은 눈물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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