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파트너 변경…박하준-금지현 은메달, '기막힌 운명'이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금메달 기억이 생애 첫 올림픽 메달 감격으로 연결됐다.
코칭스태프의 과감한 결단도 한국 사격의 낭보로 이어졌다.
한국 사격이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했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올림픽 종목에서 부진을 겪어 고개 숙였던 한국 사격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국민들 박수를 받랐다.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 등 2000년생 두 명으로 구성된 한국 10m 공기소총 혼성 1팀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국립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결승에서 중국의 성리하오-황위팅 조를 맹추격하는 짜릿한 승부 끝에 매치스코어 12-16으로 아쉽게 패하고 은메달을 따냈다.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은 파리 올림픽에서 첫 메달 주인공이 가려지는 종목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박하준-금지현 조가 파리에서 은메달을 처음 거는 선수들이 된 셈이다. 코로나19로 1년 밀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하나에 그쳤던 한국 사격은 첫 종목에서 값진 메달을 수확하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50m 권총 진종오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박하준과 금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같은 조가 될 운명이 아니었다. 박하준은 대표 선발전에서 10m 남자 공기소총 1위를 차지했지만 금지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교생 총잡이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반효진이 10m 여자 공기소총 1위로 선발전을 통과했기 때문에 박하준-반효진 조로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여기서 행운이 찾아들었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개막 열흘 앞두고 파리 올림픽 국가별 출전 쿼터를 최종 확정 공지하면서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에 한국 쿼터를 두 장으로 늘린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은 최대한과 금지현이 이 종목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코칭스태프가 결단을 내렸다. 금지현이 파리 현지에 도착한 뒤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빠른 시간에 많이 쏴야 하는 혼성 종목 특성을 고려해 남자 에이스 박하준 파트너를 반효진에서 금지현으로 교체했다.
사실 박하준-금지현 조는 이전에도 좋은 인연을 갖고 있었다.
지난 2022년 6월7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ISSF 월드컵 시리즈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안드레아 아르소비치-라자르 코바체비치(세르비아)를 매치스코어 16-10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둘은 고교 시절부터 한국 소총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로 쑥쑥 컸다는 점에서도 좋은 호흡이 예고됐다. 박하준은 인천체고 시절부터 한국기록을 세우는 등 그간 권총의 위세에 다소 밀렸던 한국 남자 소총이 모처럼 발굴한 유망주로 꼽혔다. 금지현 역시 울산여상 재학 시절부터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등 일찌감치 재능과 경험을 쌓았다.
그런 둘이 파리에서 의기투합해 사고를 쳤다.
박하준-금지현 조는 결승에 앞서 열린 본선에서 631.4점을 기록하면서 은메달을 확보하고 결승에서도 명승부를 펼쳤다.
본선에서 1위(632.2점)를 차지하고 한국과 만난 성리하오-황위팅 조는 둘 다 10대 후반의 나이로, 사격 최강 중국이 내놓은 천재 사수들이다. 결승에서도 둘이 합쳐 21점을 넘기는 어마어마한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한국 사격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매치포인트를 12점까지 따내며 중국이 경계해야 할 국가가 어느 나라인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중국 코칭스태프로 승리를 확신했다가 막판 추격전에 혼이 난 듯 작전 타임을 불러 박하준-금지현 조의 상승세 제동을 걸기 위해 안간힘을 쓸 정도였다.
박하준과 금지현의 파리 올림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둘 다 개인전에서 두 번째 메달, 더 나아가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박하준은 28일 주종목인 남자 10m 공기소총 예선을 치른 뒤 결승에 오르면 29일 같은 종목 메달을 놓고 다툰다. 그는 이번 대회 공기소총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3종목에 모두 나선다. 이에 따라 31일과 8월1일엔 50m 소총 3자세에도 나선다.
금지현도 쉴 틈이 없다. 28일 여자 10m 공기소총 예선을 치르고 상위 8명 안에 들면 29일 결승에 나서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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