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구영배 사임 하루만에 큐익스프레스 "직접적 관련 없다"
환불 지연 사태를 빚은 티몬과 위메프의 모기업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에서 사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태의 여파가 다른 관련 회사에 미치는 걸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이에 큐익스프레스 측은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 그었다.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뒤 하루 만인 27일 소식을 알리며 지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큐익스프레스는 "자본시장·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큐텐 관계사의 비즈니스 상황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이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면서도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고 셀러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전사 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던 큐익스프레스는 구 대표가 코로나19 이후 세계 물동량이 늘자 미국 나스닥 상장을 시도했던 회사다.
이번 사태는 큐텐이 큐익스프레스의 가치 상승을 위해 여러 쇼핑몰을 인수하고 '일감 몰아주기'를 무리하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금 유동성이 낮아져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판매자 정산과 소비자 환불 지연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액은 총 1600억~17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사태와 관련 구 대표가 직접 해결에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구 대표의 사임과 신임 대표의 선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태의 여파가 다른 관련 회사에 미치는 걸 차단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 입국한 구 대표는 자회사 대표 사임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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