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풀고 코피 흘리는데 방치…방송 출연 정신과 의사 병원서 숨진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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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경찰과 SBS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도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6세 여성이 복통을 호소한 끝에 '가성 장폐색'으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영상에는 병원 측의 응급조치 장면도 담겨있었는데, 직원들은 여성이 의식을 잃은 것을 확인한 뒤 맥박을 재고 손발을 주무르다 5분 뒤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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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원에도 1시간 결박…약 먹인 후 방치
유명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경찰과 SBS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도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6세 여성이 복통을 호소한 끝에 '가성 장폐색'으로 사망했다.
가성 장폐색은 물리적 증상은 없지만 마치 장폐색이 있는 것처럼 장이 수축 운동을 하지 못해 음식물 등이 장을 통과하지 못하고 적체되는 증상을 나타낸다.
공개된 CCTV 영상 속 여성은 1인실 침대에 누워 배를 움켜쥐고 문을 두드리며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여성의 호소가 이어지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 등이 들어와 약을 먹인 뒤 여성의 손발을 침대에 묶었다. 여성이 코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이자 이들은 1시간 만에 결박을 풀어줬다. 하지만 결박을 푼 후에도 타과 진료를 받게 하거나 이송하는 등의 별다른 조치 없이 방을 나갔다.
여성은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17일만인 이날 사망했다.
유가족들은 입원 당시와 비교해 환자의 배가 심하게 부풀었지만 병원 소속 내과 의사의 진료도 다른 병원의 치료 권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고 중독 프로그램에 관해 얘기했기 때문에 일부러 이곳에 찾아왔다"며 "누가 봐도 그 배가 이상한데, 죽는 그 시간까지 1인실에 묶어 놓고 약만 먹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만성 변비 환자였고 복통 호소도 지속해서 한 것이 아니라 장 폐색을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사망 당시 영상에는 병원 측의 응급조치 장면도 담겨있었는데, 직원들은 여성이 의식을 잃은 것을 확인한 뒤 맥박을 재고 손발을 주무르다 5분 뒤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다. 환자가 계속 의식을 찾지 못하자 20분쯤 지나 제세동기를 썼다.
병원 측은 "사고 당일 당직 의사가 호출 대기 중이었다. 평소 심폐소생술 등 사고 대응 교육도 진행해 왔다"며 "당시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성실히 조사받을 계획이다. 본의 아니게 이런 사고가 나서 전 직원이 참담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가족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해 의료법 위반 등으로 병원 대표원장과 직원들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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