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공기소총 10m 혼성 '은메달 확보' 쾌거!…박하준-금지현 본선 2위→금메달 결정전 진출 [2024 파리]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사격이 2024 파리 올림픽 첫 날 대한민국 선수단 첫 메달을 안기는 낭보를 전했다. 은메달을 확보한 가운데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에 진출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 조가 주인공이다.
박하준-금지현 조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국립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본선에서 631.4점을 기록, 성리하오-황위팅(중국·632.2점)에 이어 출전한 28개 조 가운데 2위를 차지하고 결승(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본선 3위는 이슬람 사트파예프-알렉산드라 레(카자흐스탄·630.8점), 4위는 막시밀리안 울브리히-안나 얀센(독일·629.7점) 조가 각각 차지했다. 두 조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이날 함께 출전한 한국의 최대한(경남대)-반효진(대구체고) 조는 623.7점으로 22위에 그쳐 탈락했다.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혼성 종목 채택 움직임에 따라 3년 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남자 사수와 여자 사수가 짝을 이뤄 각자 얻은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본선과 결승을 치른다.
본선에선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각각 30분 동안 30발씩 총 60발을 쏴서 합산 점수 1~2위 조가 금메달 결정전으로 향하고, 3~4위 조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사격은 한 발 만점이 10.9점이다. 본선 만점이 654점인 셈이다.
박하준-금지현 조는 첫 10발을 각각 쏘는 1차 시리즈에서 211.1점, 2차 시리즈에서 210.2점을 쏘며 선두를 달렸다. 3차 시리즈에서 210.1점을 쏘면서 성리하오-황위팅 조에 본선 1위를 내줬으나 3위 그룹을 여유 있게 제치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런 방식으로 한 발씩 쏴 합산 점수를 가리고, 먼저 16점에 도달한 팀이 승리한다.
한국 사격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7 은9 동1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를 드러냈다.세계적인 총잡이 진종오가 권총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쓸어담는 등 최근엔 권총이 강세를 보였으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에 올림픽 1~2호 금메달을 안겨준 여갑순과 이은철이 모두 소총에서 낭보를 전하는 등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이 소총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대회엔 여갑순이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파리 올림픽에 온 터라 좋은 기운을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 감독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전체 첫 종목 금메달리스트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에선 남태윤-권은지가 짝을 이뤄 출전했고, 동메달 결정전 끝에 4위로 대회를 마쳐 눈 앞에서 메달을 놓친 적이 있다.
박하준-금지현 조가 당시 아쉬움도 푸는 것은 물론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끊겼던 올림픽 금맥 이을 기회도 잡았다. 한국은 3년 전 도쿄 올림픽 땐 은메달 하나에 그쳤다.
당초 우리 사격 대표팀은 남자 소총 에이스 박하준과 무섭게 떠오르는 여고생 총잡이 반효진을 이 종목에 짝지어 투입하려고 했다. 박하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이은서와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따내는 등 기량과 경험을 모두 갖췄다.
그러나 결전을 앞두고 한국 사격에 낭보가 전해졌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선수 랭킹포인트에 따른 파리 올림픽 국가별 출전 쿼터를 최종적으로 확정 공지하면서 한국은 이 종목에 한 팀이 아닌 두 팀이 출전하는 것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사격 대표팀은 현재 또 다른 여자 소총 선수인 금지현이 파리 현지에 도착한 뒤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빠른 시간에 많이 쏴야 하는 혼성 종목 특성을 고려해 박하준 파트너를 반효진에서 경험 많은 금지현으로 교체했는데 이게 완전히 적중했다.
한국 사격은 이날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 이원호, 조영재가 출전하며 여자 10m 공기권총 예선엔 김예지, 오예진이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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