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인 줄 알았네”...요즘 유행이라는 이 광고 기법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7. 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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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배경에 가상 입힌 ‘FOOH’
KB국민은행은 10년 만에 인천국제공항 내 최고 입지로 평가되는 제1사업권(BE1)을 따내며 이를 기념하는 영상을 FOOH 기법으로 제작했다. (KB국민은행 제공)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로켓이 발사된다. 건물 옥상에서는 맥주 거품이 흘러내린다. 모든 배경이 실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가상으로 만들어진 영상이다. 최근 많은 기업이 사용하는 ‘가상 옥외광고(FOOH)’ 기법이다.

광고업계에서는 요즘 ‘FOOH’ 기법이 트렌드로 떠오른다. FOOH란 ‘Faux Out of Home’의 약자로, 현실 배경에 초현실적인 것을 결합한 광고 기법을 뜻한다.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만들기 때문에 완성된 영상을 보면 실제인지 가상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실제 배경에 초현실적인 요소를 넣어 시청자 관심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실제 광고 촬영을 하지 않으므로 예산을 아낄 수 있고, 바이럴 효과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로레알 등 해외에서는 이미 FOOH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 기법을 활용한 광고 제작이 활발하다. 오비맥주는 맥주 ‘한맥’ 광고 영상에 FOOH 기법을 활용했다. 거품과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건물 외벽에 거품이 흘러내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강을 배경으로는 초대형 거품 오리를 띄우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배경으로 요정 캐릭터와 편지가 이동하는 파이프를 외벽에 설치한 영상을 제작했다.

현대해상이 FOOH 기법을 활용해 ‘먼저 움직이는 현대해상’편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현대해상 제공)
은행권에서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파리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한 신규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는데, 은행권 최초로 FOOH 기법을 TV 광고에 도입했다. 해당 영상은 미국 타임스퀘어와 영국 타워브리지, 프랑스 에펠탑, 대한민국 남산타워 등 각국 랜드마크에 하나은행의 대표 캐릭터 ‘별돌이’와 ‘별송이’를 띄워 우리나라 대표 외국환은행인 하나은행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담았다. KB국민은행은 10년 만에 인천국제공항 내 최고 입지로 평가되는 제1사업권(BE1)을 따내며 이를 기념하는 영상을 FOOH 기법으로 제작했다.

보험사도 FOOH 광고를 적극 활용한다. 현대해상은 광화문에서 로켓이 발사되는 내용으로 ‘먼저 움직이는 현대해상’편 FOOH 영상을 구현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5월 영상을 시청하고 댓글을 남긴 참가자를 대상으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도 잠실야구경기장이나 원주종합체육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프로미 캐릭터를 활용한 FOOH 영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회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채널이 월평균 1만여건의 공감과 댓글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며 팔로워 50만명을 돌파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FOOH 기법을 활용한 광고 영상은 입소문을 타며 SNS에서 빠르게 번지는 효과가 있다”며 “현실적인 배경에 초현실적인 요소를 집어넣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최근 FOOH 기법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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