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승부수 띄웠다…자유형 800·1500m 불참, 400m·계영 '올인' [파리 현장]
(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김우민(22·강원도청)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나선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위해 장거리 2개 종목을 과감히 포기하고 3개 종목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
특히 한국 수영사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로 했다.
김우민이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와 최근 기록 단축을 이루고 있는 남자 자유형 200m 그리고 메달권을 다투는 남자 계영 800m에 치중한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따냈던 남자 자유형 800m와 1500m 출전은 포기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남자 자유형 800m와 1500m 출전 명단을 공개했는데 두 곳 모두 김우민이 빠졌다. 김우민의 이름은 없다. 결국 입상 가능한 레이스에 집중하기 위해 부종목들인 두 장거리 종목에 대해선 결단을 내린 셈이다.
김우민의 장거리 레이스 포기는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다. 특히 이번 대회 남자 계영 800m가 일정 중간에 끼어 있다보니 김우민 입장에선 4종목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김우민은 현지시간으로 27일 열리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과 결승에 출전한 뒤 28일에 열리는 남자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에 나선다. 여기서 결승 티켓을 따내면 29일 오전에 남자 자유형 800m 예선, 같은 날 오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을 뛴다.
그리고 7월30일 오전 남자 계영 800m 예선을 치른 뒤 오후에 자유형 800m 결승(진출할 경우), 계영 800m 결승에서 연이어 물살을 가른다.
마지막 종목은 계영 800m 결승을 사흘 쉬고 치르는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8월3일)과 결승(8월4일)이다.
김우민 입장에선 우선 남자 자유형 800m가 고민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체력과 지구력을 소모하는 장거리 레이스인데다가 입상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영 800m 직전에 치르는 부담까지 끼어 있었고 결국 포기를 결정했다.
미국의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왬'도 26일 이번 대회 남자 계영 800m 동메달리스트로 한국을 올려놓으면서 김우민이 과연 자유형 800m에 나설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 김우민이 포기해야 한국의 메달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었다.
남자 자유형 1500m는 이번 대회 경영 막바지에 열려 김우민이 홀가분하게 나설 수 있지만 역시 접었다. 그 만큼 자신이 출전하는 3종목에 '올인'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김우민은 센강에서 8월9일 열리는 10km 마라톤수영 출전권도 따냈으나 일찌감치 포기한 상태다.
김우민은 출전을 결정한 3개 종목에서 모두 결승에 오를 만한 실력을 갖고 있다. 이 중 두 종목에선 메달 후보로 꼽힌다.
김우민은 당장 27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45분에 열리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다. 지난 2월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김우민은 이후에도 기록 단축을 이뤄냈다.
지난달 모나코에서 열린 마레 노스트럼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3분42초42를 내면서 올해 세계랭킹 4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세계랭킹 1위는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로 지난 4월 독일 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3분40초33이다. 이어 이 종목 전통의 강국인 호주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김우민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던 일라이자 위닝턴이 4월 호주 대표 선발전에서 3분41초41을 기록하고 있다. 박태환과 예선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쇼트가 3분41초64로 올해 세계랭킹 3위다.
김우민이 지난 1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드러내는 만큼 3분41초대 중반에 일단 진입하면 메달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상위 8명 안에 들면 다음 날 오전 3시42분에 열리는 결승에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김우민은 하루 뒤인 한국시간 28일 오후에 남자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을 치르고 상위 8명 안에 들면 30일 오전에 결승을 벌인다. 김우민은 지난 3월 대표 선발전에서 1분45초68을 기록, 중국 판 잔러와 함께 남자 자유형 200m 세계랭킹 공동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30일 오후 남자 계영 800m 예선에 황선우, 이호준, 김영현 등과 나서고 상위 8위 안에 들면 31일 새벽 결승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동메달 후보로 꼽힌다. 스윔스왬은 한국이 남자 계영 800m에서 호주, 중국, 이탈리아 등을 누르고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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